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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 포기했습니다" 30대 청년의 슬픈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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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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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혼란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30대 청년은 "주택난으로 결혼까지 포기했다"라며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본인을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이 글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부작용에 따른 젊은 세대의 고충을 반영,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오전 7시 기준 청원 동의인원은 96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올 초부터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 나라에서는 세금 착실히 내고, 매일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 서울에 전셋집 하나 구하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저는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하기까지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번번이 실패하는 것을 수년간 바라만 보며 그래도 적게나마 월급을 모아 어떻게든 집을 사보려 노력했다"며 "그런데 올해 중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해서라도 살 수 있던 서울 제일 끝자락 아파트마저 폭등해 아예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의 특별공급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로또와도 같은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책을 당근이랍시고 내놓으며 잠시나마 수요를 이연시켜 놓았다"면서 "수백 대 일에 이르는 경쟁률 속에서 당첨되는 자만 행운을 거머쥐고 나머지 99%는 떨어진 로또 용지를 지갑에 안고 헛된 희망을 품으며 사는 신세가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거 마련 수단이던 전세를 언급하며 "임대차 3법을 통과시킨 뒤 지금 전셋값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나 있냐"며 "지난 1~2월에 매매하던 집값이 지금 전셋값으로 뒤바뀌었다. 그마저도 나오는 전셋집이 거의 없어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식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가 불안해지며 청년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있으며, 저 역시 이제 결혼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목소리가 청와대에 닿는다면 제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제대로 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는 청원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청원 내용은 임대차법 피해에 대한 불만과 집값 급등에 대한 불안감 호소 등이 주를 이룬다.

#결혼 #국민청원 #부동산정책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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