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산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했다.

28일(현지시간) USTR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라며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다.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USTR은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25년간 다자간 관세 협상이 없었고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TO는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 19∼27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본부장보다 더 많은 국가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 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한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라고 밝혔다.

WTO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어야 최종 선출된다. WTO 내 영향력이 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반대가 없어야 선출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은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반대한 것이다. 중국과 EU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WTO는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내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한다는 일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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