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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대전 찾은 윤석열, 100명 마중…"검찰가족 등 두드려주려 왔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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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난 2월 부산·광주 이어 대전 찾아

秋 "윤 총장 감찰" 지시뒤 첫 지방 순회

대전고검장·지검장, 윤 총장 측근 분류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을 찾았다. 지난 2월 부산과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세 번째 지방순회 방문이다.

중앙일보

직원과의 대화를 위해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마중나온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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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30분 대전고검·지검에 도착한 윤 총장은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악수를 한 뒤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청사로 들어갔다. 청사 1층과 2층 로비에서는 대전고검·직원 100여 명이 나와 윤 총장을 반겼다.

윤 총장은 대전을 찾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과거에 근무했고 우리 대전 검찰 가족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서 한 번 직접 눈으로 보고 애로사항도 들어보고 등도 두르려 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검찰청사 옆 대전 법원종합청사로 이동, 김광태 대전고법원장을 예방한 뒤 다시 검찰청사로 돌아와 10층 대회의실에서 검찰 개혁을 주제로 1시간3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검사·수사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간담회에서 윤 총장은 “(내년 1월 1일 개정 형사소송법 등 시행과 관련해) 검찰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형사 사법 제도변화로 발생할 국민 불편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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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위헤 대전고검·지검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사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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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검찰개혁 비전과 목표는 형사 법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인권과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임의수사 원칙을 철저히 관철하고 수사시스템도 공판중심주의 구조로 개편하는 등 형사 법집행 개혁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윤 총장은 검찰청사 1~2층 사이 계단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로비에서 일부 직원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윤 총장은 즉석에서 응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온 윤 총장은 “수고하십시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차량에 올랐다.

이번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여파로 외부활동을 자제해온 윤 총장이 8개월 만에 나선 공개 외부일정이다.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여서 검사장급 대검 부장이 아닌 실무를 담당하는 형사정책담당관이 윤 총장을 수행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윤 총장이 직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국정감사 자리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윤 총장에게 추 장관이 감찰을 지시한 뒤 직원들과 만나는 첫 자리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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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전고검·대전지검 직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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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의 지방 순회를 두고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 등으로 저하된 일선 검사와 직원 사기를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 총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내부의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하는 발판으로 삼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석열 총장이 대전을 찾은 것은 4년여 만이다. 윤 총장은 대전고검 검사이던 2016년 12월 초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팀에 합류하면서 대전을 떠났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대전고검과 대전지검을 이끄는 고검장·지검장은 윤 총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대전고검은 대검 차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했던 강남일 고검장이 이끌고 있다.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일 때 1차장 검사로 손발을 맞췄다.

윤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뒤 이두봉 지검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발탁돼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남일 고검장과 이두봉 지검장은 지난 1월 ‘윤석열 측근 학살 인사’ 때 나란히 대전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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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고검·지검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간담회를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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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검에는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활동했던 양석조 검사도 근무하고 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던 양 검사는 이른바 ‘상갓집 항명’을 일으킨 뒤 지난 1월 인사에서 대전고검으로 이동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15.1%를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22.8%), 이낙연 민주당 대표(21.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 국감에서 윤 총장은 정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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