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는 국내 각계 인사뿐만 아니라 해외 인사들도 다수 조화를 보냈다. 조화를 보낸 해외 저명인사들에는 부시 전 대통령, 팀 쿡 애플 CEO,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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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과 면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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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일가와 부시 전 대통령 일가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2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면담한 적이 있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이 1990년대 후반 미국 텍사스주(州)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텍사스 주지사로서 도움을 줬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면담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의 경우 삼성과 경쟁사이자 협력사 대표로서 이건희 회장 별세에 대해 예를 갖춰 애도했다. 지난 2011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추도식 당시 이 부회장이 참석한 데 대해 답례 차원에서 공식 조화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팀 쿡 CEO와 2014년 7월 국제 콘퍼런스에서 만나 교류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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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바흐 IOC 부위원장과 인사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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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IOC 위원장도 이 회장이 생전 IOC 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인연에 따라 조화 외에도 스위스 로잔에 있는 본부에 조기를 게양하면서 각별한 사이인 이 회장을 기렸다. 바흐 위원장은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직접 조문을 당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재용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한 적이 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 엑소르 등도 이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은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면서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조문·조화가 이어졌다. 이 회장의 유족은 문재인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 바흐 IOC 위원장 등이 보낸 조화를 전날인 28일 경기 수원시 장지에 가져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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