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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밀린다는 소식에 보란 듯 "유명희 지지"…승복이냐 완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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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회원국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봤더니 유명희 후보가 다른 후보에 밀렸습니다.

그런데 이 조사 결과를 공개한 직후, 미국이 유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상대 후보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 졌습니다.

조사 결과에 승복할지, 막판 뒤집기를 노릴지, 나세웅 기자가 가능성을 따져 보았습니다.

◀ 리포트 ▶

회원국 선호도 조사를 마친 WTO 의장단은 나이지리아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습니다.

[키스 록웰/WTO 대변인]
"의장이 후보로 추천하는 후보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입니다."

득표 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두 후보간 표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응고지 후보가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 중국과 일본 등 모두 104표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선호도 결과가 통보된 뒤 미국은 보란 듯 유명희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유 본부장은 무역 통상 분야 전문가"라며 어려운 시기에 직면한 "WTO를 이끌 기량을 갖췄다"고 응고지 후보에 대한 '거부' 의사까지 분명히 했습니다.

[키스 록웰/WTO 대변인]
"한 대표단이 응고지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고 했고 계속해서 한국 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미국 대표단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행보에 대한 다른 회원국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영국 BBC는 "미국이 아프리카 최초 WTO 수장을 막으려고 한다"고 비판했고, 미국 블룸버그도 "미국이 거부권으로 WTO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WTO를 '친중국'이라고 비판하며 탈퇴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추천자가 정해지면 2위 후보는 '합의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그런데 중요 회원국인 미국이 유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우리로선 즉각 승복도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회원국 다수의 의견을 무시한 채 버티기도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유럽과 중국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없어 자칫 한국이 미국과 함께 '훼방꾼'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선호도 조사 결과가 곧 결론은 아니"라며 "남은 절차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이번 주말까지 미국과 조율해 출구 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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