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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독감백신 사망자 늘어도 인과관계 '0'…접종률 예년 수준 따라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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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신고 72건 중 조사 진행 1건 제외…71건 백신과 관계 없어

만 70세 이상 접종률은 72% 넘어 작년과 비슷…60대 접종 점차 증가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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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사망자가 연일 증가해 지난 10년 최다 신고인 72명을 기록했지만, 인플루엔자 국가접종사업 접종률은 예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과 사망간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는 양상이다.

실제 어린이와 임신부의 경우 지난해 접종률에 근접했고 만70세 이상 접종률은 시작 10일 만에 72%에 도달했다. 지난 26일 시작한 62~69세 접종률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정세균 총리, 박능후 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청장도 독감 백신을 맞고 국민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된 예방접종 대상자 접종률은 유료와 무료를 모두 합쳐 58.1% 수준으로 나타났다. 접종 대상자 생후 6개월~만18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만62세 이상 어르신 1898만3081명 중 1102만9736명이 독감백신을 맞은 것이다.

신혜경 질병청 백신수급과장은 "11월까지 꾸준히 접종하게 되면 어느 정도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예년과 달리 시작일 첫날과 둘째날에 많이 몰리기보다는 분산돼 접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1회 접종만 하는 어린이의 경우 대상자 478만820명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339만8813명이 접종을 마쳤다. 지난해의 경우 1회 접종률은 78.5% 수준이다. 다만 영아의 경우 4주간의 간격을 두고 2차례에 나눠 독감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2회 접종률은 이보다 낮은 53.2%를 기록했다.

임신부의 경우는 접종 대상자 30만4278명 중 36.2%인 11만408명이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임신부 접종률 41.8%에 다소 못미치나 올해 12월까지 접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혜경 과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동시 유행을 우려해 국가예방접종 사업기간을 12월 말까지로 (앞 당겨) 정한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할 때 만 12세 이하, 임신부 접종률은 예상치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르신 예방 접종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어르신 접종 대상 연령이 만 62세로 확대돼 접종 대상자 수가 증가한데다 최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접종률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았다.

지난해의 경우 어르신 접종대상인 만 65세 이상에서 접종률은 83.5%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만 70세 이상 접종률은 10일만에 72.6%에 도달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만62~69세 접종률은 전일까지 19.7%에 불과했으나 하루새 31.7%로 증가했다.

이러한 독감백신 접종률의 증가는 사망 발생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효과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9일 0시 기준 독감 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는 72건에 달했으나, 조사 중인 1건을 제외하면 모두 예방접종과 사망간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 후 사망 관련) 비유를 들자면 횡단보도로 길을 건넌다고 해서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없지 않는 것처럼 백신 접종에도 100% 안전성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적어도 확실한 것은 접종했을 때 이득이 분명히 더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선규 질병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급성기 중증 질환자는 병이 나은 후 접종을 맞는 것이 좋은 반면, 만성 기저질환을 갖고 계시는 분들은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며 "접종 전후로 몸 상태를 관리하는 등 안전한 접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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