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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딸은 죽어가는데···술 마시러 간 英엄마 철창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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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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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호흡 곤란을 느껴 구조를 요청한 딸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엄마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8년 7월 영국인 로빈 골디(13)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몸이 떨리는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이에 엄마인 샤론 골디(45)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 요청했으나, 샤론은 이를 거절했다.

딸 친구의 호의마저 무시했다. 로빈의 친구가 택시를 타고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샤론은 허락하지 않았다.

구조 요청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로빈은 정원에서 이웃집 사람에게 숨을 쉴 수가 없다며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알아챈 샤론은 재차 로빈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하루 뒤 로빈이 계속 고통을 호소하자 샤론은 진통제만 던져 주고 인근 펍으로 술을 마시러 갔다. 샤론이 친구와 함께 집에 돌아왔을 때 로빈을 소파에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이조차 방치한채, 정원에서 술을 마셨다.

결국 로빈은 1시간 뒤 복막염으로 숨을 거뒀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샤론에게 아동 및 청소년법에 따른 고의적인 학대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판사는 “딸이 때로 저항하거나 까다로웠지만, 오랫동안 그녀를 방치하고 매우 나쁜 대우를 했다”면서 “딸에게 음식을 제공할 충분한 돈이 있었지만 대신 술과 대마초를 샀고, 적절한 영양공급 대신 이를 딸에게 줬다”고 질타했다.

샤론의 변호인은 그녀가 딸의 죽음이라는 더 큰 고통을 받은 만큼 추가 처벌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기각됐다.

다만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것은 받아들여졌다.

변호인은 로빈 외에도 샤론의 25세 된 딸이 최근 중국에서 비극적인 상황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두 딸의 죽음으로 샤론 슬하에는 23세 아들만 남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술 #딸 #방치 #죽음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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