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9일(현지시간) 3분기(애플 회계기준으로는 4분기)에 매출액 647억달러(약 73조2000억원), 주당순이익(EPS) 73센트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치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월가는 매출액 637억달러, 주당순이익 70센트를 예상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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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플의 간판 사업인 아이폰 판매는 부진했다. 아이폰 매출액은 월가 기대치인 279억3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264억4000만달러(약 29조9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0.7% 감소했다.
애플은 이같은 아이폰 판매 부진을 아이폰12 등 신제품 출시 지연 탓으로 돌렸다. 애플은 통상 9월에 신작 아이폰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며 10월에야 신작을 발표했다. 예년과 달리 3분기 실적에 신작 아이폰 판매 성적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에서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11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8% 감소한 79억5000만달러(약 9조원)에 불과했다.
반면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 TV+·애플 뉴스 등을 포괄하는 서비스 사업 부문, 아이패드 사업 부문, 노트북·데스크톱인 맥 사업 부문에서는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또 아이패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46%, 맥 매출액은 28% 각각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확산하며 노트북·태블릿 PC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1,2분기에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을 들어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세대 이동통신(5G) 탑재, 이통사들의 판촉 등을 이유로 들며 아이폰12 판매 실적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쿡 CEO는 또 "중국 시장의 경우 매출액의 다수가 신형 아이폰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에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신형 아이폰에 대한 초기 반응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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