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폴에서 촬영된 월마트 로고.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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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 월마트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마트 매장에서 모든 총과 탄약을 치우기로 했다. 대선과 관련해 폭력사태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NBC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월마트의 코리 룬드버그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총기 관련 상품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고객이 요청할 때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몇몇 사회불안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몇 가지 조처를 했다”며 “가맹점주와 고객의 안전을 위한 예방조치 차원에서 모든 총기와 탄약을 매대에서 내리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총기 매대 철수는 미국 내 월마트 매장 약 4700곳 가운데 절반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월마트는 앞서 지난 6월 경찰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직후 시위가 격렬해지자 이번과 비슷한 조치를 시행한 적이 있다. 이달 26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는 월터 윌리스로 알려진 흑인 남성이 흉기를 들고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는 27일 밤부터 폭력시위를 벌여 수십대의 자동차가 불탔고 약 170명이 체포됐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27일 트위터에서 약 1000개의 상가가 약탈당했다고 밝혔고 필라델피아 포트 리치먼드의 월마트 매장도 피해를 보았다.
NBC는 지난 몇 개월간 흑인 인종차별 반대와 관련된 사회불안이 이어지고 11월 대선까지 겹치면서 안전을 위해 총기를 마련하는 미국인들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총기 구입을 위해 시행하는 신원조회 건수는 올해 들어 2800만건을 넘어서 이미 지난해 전체 조회 건수를 초과했다. 대형 총기제작업체 스미스앤드웨슨의 마크 피터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3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회사 매출 가운데 약 40%가 신규 구입 고객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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