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커밍아웃' 용어 사용 주의를"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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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현직 검사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작된 '커밍아웃' 논란에 성소수자 단체에서 "무분별한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단어가 가진 본래의 뜻을 해치고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를 폄훼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성소수자 단체 연맹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추 장관의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글에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검사들의 글이 올라오자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모두 커밍아웃이 가진 본래의 뜻과 어긋날 뿐더러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만들어온 용어의 역사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했다.
무지개행동은 또 "커밍아웃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며 "이 말은 '벽장에서 나온다(coming out of the closet)'라는 문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신을 벽장 속에 감추고 살던 성소수자들이 문을 열고 나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성소수자 단체 연맹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커밍아웃'이라는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무지개행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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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행동은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에서 커밍아웃이라는 단어를 범죄 등 부정적인 사실을 고백하는 표현 등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던 점도 짚었다. 무지개행동은 "추 장관과 검찰, 그리고 언론 모두 무분별한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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