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문에 전기차 플랫폼 E-GMP 첫 공개
현대차 내년 아이오닉 5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시동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 100만대 판매 목표
정의선 “2025년 자율주행차 목표..수소차 주행거리 800km까지 늘리 것”
E-GMP는 전기차의 뼈대다. 내연기관을 전제로 만들어진 기존 차체에 배터리를 억지로 끼워 넣은 기존 전기차 모델과 달리 처음부터 내연기관 없이 배터리만으로 움직이는 전기차를 전제로 만들어진 차체 플랫폼이다. 현대차의 E-GMP는 테슬라 플랫폼처럼 바닥에 배터리를 까는 스케이트보드 형태로 알려졌다. 고객 요구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달리할 수 있고 배터리팩 탈부착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E-GMP에서 전기차 23종, 총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우선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준중형 콤팩트다목적차량(CUV)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전용 플랫폼이 도입되면 내부 공간성이 확장되고 충전시간과 주행거리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현대차는 20분 충전으로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어 2022년에 중형세단 아이오닉6를, 2024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7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을 전기차 시장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2025년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내년 하반기에는 화성 공장에서 E-GMP를 적용한 전기차 CV(코드명)를 생산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미래 자동차의 핵이 될 자율주행차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많은 센서와 통신장치,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구동해야 하는 자율주행차의 특성상 많은 전기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가 필수다. 문 대통령이 이날 “2027년까지 세계 최초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자신한 것도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현대차의 기술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동안 운전할 필요 없이 엔터테인먼트 등 자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냐, 언제쯤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정 회장은 “2025~2026년쯤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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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E-GMP로만 채워진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 울산공장 내 2개 생산라인을 E-GMP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까지 공장 2곳을 완전히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한다. 연산 60만대 규모다. 현대차 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E-GMP 전용 공장의 추가 신설도 요구하고 있다. E-GMP는 글로벌 강자인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통신 업체에도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 중인 수소차에서도 ‘초격차’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넥쏘가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온 문 대통령도 “현대차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넥쏘 수소탱크 조립라인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정 회장에게 “한번 충전하면 얼마를 주행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정 회장은 “앞으로 800㎞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체계를 구축한 현대차는 지난 7월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면서 수소차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대차는 향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 이상인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Neptune)’ 기반의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랙터를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서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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