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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美 코로나 확진 하루 10만명 넘어…의료진 탓한 트럼프, 트럼프 탓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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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10만 넘어섰다

유럽 내 재유행도 한몫…美대선 최대 변수로

이데일리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락다운된 뉴욕 맨해튼.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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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내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락다운’(봉쇄) 우려에 따른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경제성과를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CNN 방송 및 로이터통신 등 미 주요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는 핼러윈 축제를 앞둔 전날(30일) 밤 8시 현재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1358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판세 분석 상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무서운 기세로 바이든 후보를 쫓아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책임론이 다시 대선정국의 한복판에 진입한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책임의 화살을 돌리는 궤변을 쏟아낸 배경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경합주(州)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코로나19로 누군가 죽으면 의사들이 더 많은 돈을 번다”며 의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그간 미 정가는 물론, 월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만 없었다면 재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미국의 고용시장은 ‘완전고용’ 상태였고, 증시·실물경제가 동반 호황을 구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 호황 때 재선에 실패한 미 대통령은 없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로선 되레 ‘코로나19 사태’가 증폭될수록 ‘트럼프 책임론’으로 몰아갈 수 있는 만큼, 정치공학적으로는 호재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의료진 공세에 대해 “코로나와의 전쟁을 포기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곳곳에서 락다운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지난 2분기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은 미 경제가 3분기 큰 폭의 반등세 이후 4분기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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