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마지막 TV토론을 하고 있다./사진=(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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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민주화 진영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닌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가장 '잘' 견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 진영의 대다수는 바이든 후보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들은 바이든 후보가 유화적이며 세계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중국과의 협력도 기꺼이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중국 성향이 뚜렷한 언론을 소유한 홍콩 민주화 진영의 '거물' 지미 라이도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팬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 진영의 일부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삐뚫어진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배우 앤 해서웨이가 바이든 후보를 뽑았다고 밝히자, 이들은 "그의 작품을 본 게 후회된다" 등 악플을 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홍콩 민주파 운동가들이 12일 지미 라이 넥스트디지털사주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경찰서 앞에서 '빈과일보' 1면을 들어보이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빈과일보는 라이가 설립한 일간신문으로, 1면 전체를 할애해 사주의 체포를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는 12일 보석금을 내고 체포된 지 약 40시간만에 석방됐다. 2020.08.12./사진=[홍콩=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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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권 감수성 보여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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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진영은 왜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등에서 인권 감수성을 보여준 바이든 후보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할까.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줬던 점도 있다.
지난해 있었던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민주화 진영의 편을 들며 중국에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 하여금 중국군의 홍콩 파병을 보류하도록 설득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지난 7월 반정부 시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며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가 강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투자·무역 등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유마의 유마 국제공항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대화를 연기했다며 "지금은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에 한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020.08.19./사진=[유마=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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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반중국 정책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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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론도 나오고 있다. 홍콩 국제문제연구소(Global Studies Institute)의 창립 사무총장인 윌슨 챈 와이순은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냉혹하고 바이든 후보가 부드러울 것이라는 인상이 반드시 정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이긴다면 중국에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도 밀어낸 만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동맹국과의 관계를 복원시켜 반중국 협력 체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더라도 그의 반중국 정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중은 장기적인 대결의 길을 갈 것이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결국 대통령의 성향보다는 중국이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코코넛 크리크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코코넛 크리크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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