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소식통 3명 인용 보도
승리선언 의도 명백한 설명 처음…혼란 예고
선거일 이후 합산 우편투표 ‘부정’ 주장 준비
트럼프 “내가 이길 것이기에 권력이양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 교회를 찾아 드라이브스루 유세를 펼치고 있다. [EPA·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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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과 관련해 당일 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앞서는 것처럼 보이는 개표 결과가 나오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측근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1일 나왔다. |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선거유세에서 “내가 이길 것이기 때문에 권력 이양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州)와 같은 핵심 지역에선 선거 당일에 개표·합산되지 않은 우편투표가 많아 최종 승자는 이에 좌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겠다는 것이어서 실행에 옮기면 큰 혼란이 우려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언급에 대해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이같이 보도했다. 참모들은 그동안 이런 전략을 위해 기초작업을 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당일 의도를 명백하게 설명한 건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부터 이런 ‘조기 승리’ 선언 시나리오에 대해 세부사항을 언급해왔다고 한다.
측근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텍사스·아이오와·애리조나·조지아 등 경합주에서 승리하거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선거일이 지난 뒤 합산되는 우편투표는 선거부정의 증거라는 주장을 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봐서다.
여러 주가 선거일 뒤 우편투표 합산을 합법으로 정해놓고 있다. 주별 우편투표 마감일은 텍사스(선거인단 38명)가 11월 4일, 펜실베이니아(20명) 11월 6일, 오하이오(13일) 11월 13일 등으로 들쭉날쭉이다.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은 이날 NBC방송에 나와 “우편투표가 2016년 대선 때보다 10배 이상일 수 있다”며 “계산하는 데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예측기관은 선거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앞서는 걸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나 우편투표 합산까진 수 일이 소요돼 이 주의 최종결과는 크게 바뀔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런 과정 때문에 애초 선거일 밤의 ‘그림’과 달리 결과가 바뀌면,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는 주장을 펼 계획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손쉽게 재선될 것”이라며 “선거 뒤 민주당이 도둑질을 얼마나 하든 결과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캠프 내부에선 자체 데이터에 근거해 몇 주 전엔 약세였던 위스콘신이 최근 좋게 나오는 등 선거 승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유세에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거론, “이양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도 (이양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들(민주당)은 나를 염탐했고, 반역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에 대해 “살짝 밀어도 때려 눕힐 수 있다”며 “주먹이 가까이 가지 않아도 ‘땡, 그는 가버릴 것(he’s gone)”이라고 조롱했다. 지난달 28일에 한 애리조나 유세 때처럼 경쟁자의 유약함을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승리 선언’ 보도로 논란이 커지고,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아니다. 틀린 보도”라면서도 “선거가 끝난 뒤 오랫동안 온 나라가 누가 이겼는지 알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건 불공평하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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