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요직에 나서며 '꼬리 잡힌' 다스…결정적 증거로
[앵커]
다스의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 대법원의 판단은 이명박 씨라는 겁니다. 이 문제는 10년 넘게 언론에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검찰 수사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다스 실소유주를 취재해온 탐사기획2팀 정해성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첫 보도가 지난 2017년 10월에 있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2017년 10월 9일이었습니다.
뉴스룸은 이명박 씨의 장남인 이시형 씨가 다스의 중국 법인 여러 곳의 대표로 선임된 사실을 확인해서 보도해드렸습니다.
중국 법인 9곳 가운데 4곳입니다.
다스의 최대 주주는 이씨의 형인 이상은 씨입니다.
대표를 결정할 수 있는 최대주주 이상은 씨가 자신의 장남이 아니라 이명박 씨의 아들, 그러니까 지분이 1%도 없는 시형 씨를 다스의 해외법인장으로 선택한 겁니다.
이런 사실은 검찰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도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씨란 결정적인 증거로 쓰였습니다.
이 보도 이후 나흘 뒤인 2017년 10월 13일, BBK 주가조작 피해자인 장모 씨는 이명박 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첫 보도 나흘 뒤에 고발이 시작된 거네요.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잖아요. 후속 보도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다스 본사의 회계, 재무관리를 총괄하는 직책을 시형 씨가 맡은 것도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핵심 법인대표로 선임되는 시점에 다스 본사의 자금까지 관리하는 위치에 오른 겁니다.
이 외에도 다스의 알짜 하도급 기업들을 이명박 씨의 아들 시형 씨가 지배하는 정황에 대해서도 저희가 집중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다스가 이시형 씨에게 승계되는 과정을 저희가 포착한 뒤에 보도를 해 드린 겁니다.
[앵커]
이번에 법원의 판결을 보면 이명박 씨가 30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겼잖아요. 다스 비자금과 특검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보도도 했었죠?
[기자]
2017년 10월 27일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다스 내부 문건을 입수해서 비자금 120억 원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2008년 당시 정호영 특검이 비자금 의혹을 제대로 수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저희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당시 저희가 만났던 다스 관계자의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당시 다스 내부 관계자 : 특검이 왔는데 특검 검사가 와서 사장실 가서 커피 한잔 먹고 바로 갔어. 그게 다야. 금방 왔다가 금방 갔어.]
다스 관계자는 이렇게 수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지는 동안 문서를 폐기하는 일까지 이루어졌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것 역시 들어보겠습니다.
[당시 다스 내부 관계자 : 빼돌리라고 한 게 아니고 소각하라고 한 거야. 없애려고 한 거지.]
[앵커]
그러면 이런 보도 이후에 다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다스 실소유주 관련해서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비자금 관련해서 정호영 전 특검팀을 수사했습니다.
그 결과 검찰은 비자금 120억 원에 대해서는 당시 경리 막내 직원인 조모 씨의 개인 횡령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수사 과정에서 120억 원이 넘는 또 다른 비자금을 찾아냈고 이 비자금이 다스의 실제 오너 이명박 씨에게 간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해성 기자였습니다.
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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