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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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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우성밸브 `판체크`, 도심 하수 역류·침수 막는 밸브…장마철 빗물 범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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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부산시 강서구 녹산산단에 위치한 우성밸브 공장.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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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밸브는 체크밸브 분야의 국내 최고 강소기업이다. 일반인은 통상 밸브를 수도꼭지, 가스밸브 등 작은 것을 생각하지만 밸브는 그 종류와 크기가 다양하다. 체크밸브는 그중 유체의 역류를 막는 특수한 밸브다. 사람의 심장 판막과 유사한 원리로 유체가 흐르는 곳에 쓰임새가 많다.

우성밸브는 1981년 설립돼 체크밸브에만 집중해 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판체크'란 이름으로 체크밸브를 판매하고 있는데, 업계에서 판체크는 고유명사로 쓰일 정도다. 지름 5㎜의 작은 밸브부터 2m 이상까지 다양한 밸브를 고객의 필요에 따라 설계하고 제조하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90억원으로 생산량은 20만여 개, 전체 물량의 20%를 직접 수출했다. 수출 지역은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다양하다. 2014년 45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전체 직원 40명 중 8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일 정도로 기술개발을 중시한다. 규격화된 체크밸브도 만들지만, 고객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맞춤형 생산하기 때문에 연구 인력이 많다.

우성밸브는 고객군이 다양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가장 큰 고객의 매출 비중이 4%에 불과하다. 체크밸브는 상하수도, 플랜트, 발전, 오일·가스, 토목, 건축, 조선,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창업자인 오찬세 우성밸브 대표는 "고객을 만족시키기는 어렵지만 '고객의 요청은 항상 옳다'는 생각을 갖고 고객 불만족률을 0.03%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면서 "고객의 어떠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우성밸브는 주물공정 등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뿌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직원이 많다. 매년 마이스터고 등 공업고등학교를 통해 2명씩 젊은 직원들을 뽑는다. 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에 불과하다. 2018년에는 부산시에서 전략산업 선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성밸브는 성공적으로 가업 승계에 성공하고 있는 중소기업이기도 하다. 건설회사 플랜트 부문에서 일하다 부친의 회사에 합류한 오우석 이사는 "한국 밸브는 전 세계적으로 품질 좋고 납기를 잘 맞추면서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편"이라면서 "영국 체크밸브 전문회사인 굿윈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성밸브는 하수 범람 방지용 부력식 체크밸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올해처럼 기록적인 폭우와 긴 장마가 자주 발생하면 범람을 막기 위해 체크밸브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초구에 하수 범람 방지용 부력식 체크밸브를 설치했는데, 이를 통해 하수 역류와 침수를 막을 수 있었다. 이후 전국 지자체에서 체크밸브 설치 관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덕주 팀장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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