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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후 환율 향방은?…"누가 돼도 달러 약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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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시 가파른 달러 약세후 전환…트럼프는 완만한 장기 약세"

"대통령-상원 엇갈리면 누가 돼도 약세 요인"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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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현지시간 기준)으로 다가오면서 외환시장도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중 누가되더라도 당분간 달러화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부터 위안화 강세와 중국, 한국 등 신흥국 경제회복, 바이든 당선 가능성 등을 반영해 급락세를 보여왔다. 전날(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3.6원을 기록해 3개월 전(1193.4원)과 비교해 59.8원이나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이 종료되고 나면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그 강도와 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경기부양책을 선호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자유무역과 함께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경기부양책 이슈가 부각하며 달러화 약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상·하원도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가장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규모 부양정책을 시사하고 있으며, 공약인 법인세 인상 등 기업 규제책이 실현될 경우 약달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약달러 기조가 장기적으로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공격적 재정부양은 더 적극적인 연준의 자산 매입을 필요로 할 것이며 글로벌 교역 회복에 우호적인 무역·외교정책은 위험자산선호를 자극할 것"이라며 "하지만 빠른 성장에 따른 정상 궤도 복귀와 금융 부문의 과열 경계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완화 기조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약달러가 늘어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정책들은 중기적으로 약달러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으나 그 방향성 전환이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통합 의회 결성 시, 법인과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와 반독점 규제의 핵심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트럼프 정부의 친기업과 자국우선주의 정책하에 호황을 구가했던 미국 기업, 특히 플랫폼 산업으로의 자금 쏠림을 약화해 추가로 달러화 가치 하락 폭을 키울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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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와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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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에는 달러화 약세의 강도는 낮지만, 더 길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덜 공격적인 재정부양과 대외 긴장 구도 유지는 정상 성장 궤도 진입을 지연시킬 수 있고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를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또한 재정 확장기임에도 불구한 감세 정책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할 수 있어 달러화의 장기적 약세 압력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상원 공화당)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으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한 김찬희 연구원도 "트럼프 재선과 상원 공화당 구도가 유지될 경우 미국 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져 달러화 가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했다.

만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고 상원은 공화당(하원 민주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된다 하더라도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이경민 연구원은 "정치적 불안으로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으나, 저금리 환경과 미국의 상대적인 성장 모멘텀 위축에 따라 달러 약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 김찬희 연구원은 "과거 분리의회 기간 양당간 정책 공방으로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약달러 압력이 커졌었다"면서 "분리 의회는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해 강달러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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