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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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을 확정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측근들에게 "나라를 잘 지켜달라"고 말을 남겼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나라 걱정을 많이 하면서 밖에 있는 사람들이 나라를 잘 지켜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원망하는 마음 때문에 몸도 상하고 마음도 상했는데 이제는 다 내려놓고 담담하게 수감생활을 모범적으로 잘 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나는 구속되지만 진실은 구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훈 변호사 역시 이 전 대통령이 "너무 걱정마라. 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며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의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50여명의 측근이 모였다.
조 의원은 "사람이 50명 넘게 있어서 대화를 1대 1로 나누기는 어려웠다"며 "이 전 대통령 혼자서 이런저런 말을 하고 의원들이나 다른 실장들은 '건강관리를 잘하시라'고 말했다. '잘 못 모셔서 죄송하다' '머지않아서 모든 게 바로잡힐 때가 올 것이다'라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다스를 끄집어내서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992~2007년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하고, 삼성에 BBK 투자금 회수 관련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 등으로 2018년 4월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29일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고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고도 기각하며 재수감됐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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