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결과 따라 트럼프 대선불복 달려
"변동성 커지면 매수 기회 삼을 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4일 오전 플로리다 결과를 주목하라.” 미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가 투자자에 하는 조언이다. 플로리다를 비롯, 주요 경합지역 윤곽이 나올 시기로, 결과에 따라 미 대선의 불확실성 여부를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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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당 지역 우세로 나오면, 미 대선 정국과 증시 모두 혼돈에 빠져들 공산이 크고, 역으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면 증시 최대의 적인 불확실성은 최소화된다.
미 대선을 하루 앞두고 증권가는 플로리다주 결과가 나올 ‘4일 오전 9~11시’를 증시 변곡점으로 꼽았다. 플로리다는 사전투표를 대선 당일 전에 집계할 수 있기 때문에, 투표 마감 후 30분 내에 사전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현장투표 등을 포함한 최종결과를 투표 마감 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플로리다는 29명 선거인단이 포진된 초접전 지역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편투표에선 바이든 후보 우세가 점쳐지기 때문에 현장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면 우편투표 여부와 무관하게 승리할 수도 있다”며 “이 시나리오가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역으로,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면 미 대선은 장기 혼란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극심한 변동성 우려로 증시엔 악재다. 증권가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이 현상은 대선 당일엔 공화당이 우세하나 최종엔 민주당이 이기는 현상을 말한다. 초반 결과만을 근거로 공화당 승리를 예측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대선은 우편·사전투표율이 높아 대선 초반에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힘들다.
증권가는 플로리다 등 초반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면, 이를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붉은 신기루’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붉은 신기루 영향으로 당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체적으로 우승을 선언하면 12월 초까지 승자가 불분명해질 수 있고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어떤 과정을 거쳐도 현재로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크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과정이 복잡해지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결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엔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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