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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가족·직장 ‘관계를 끊어놓는’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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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견해차로 잇단 훼손·파괴

“상대후보 지지친구 없다” 80%

미국 대통령 선거가 미국 사회를 돌이킬 수 없는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선거가 미국 가정을 갈라놓고 있으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이로 인한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5명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지지자 5명을 인터뷰한 결과,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관계 훼손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영원히 파괴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워키에서 돌봄노동에 종사하는 41세 마야 고메즈는 21살 아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했다가 “더 이상 내 엄마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배척됐다는 한 여성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조차 가족들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관습을 파괴하려는 의지와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언변에 찬사를 보내는 반면 민주당원을 비롯한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의 리얼리티 쇼 같은 성격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 판바벨 뉴욕대 심리신경과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가치와 이슈를 놓고 가장 양극화 시킨 인물”이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타협을 꺼리고 있으며 이는 개인이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실제 지난 9월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의 80% 가량이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가 없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다.

정치적 견해 차로 인한 갈등은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인사협회(SHRM)가 정치적 견해 차에 따른 직장 내 영향을 조사한 결과, 42%는 개인적으로 직장에서 정치적 의견 충돌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1명은 정치적 견해 차이로 차별 대우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진 바인가르텐은 최근 주말판 기고문에서 “미국은 역사상 가장 깊은 분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 뒤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길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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