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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며 22개월에 걸친 미 대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미시간 등 남부와 북부의 4개 경합주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막판 대역전을 위한 세몰이를 이어갔고, 바이든 후보는 이틀 연속 최대 승부처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주를 공략하며 승기 굳히기를 시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편투표 규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대선 후 소송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 유세를 하면서 대선 당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대선 후 3일 이내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또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 규정을 겨냥해 "여러분이 결코 보지 못한 것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편투표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대선일 이후 집계된 우편투표 표결을 인정한다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그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물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뜻한다. 그들은 이 주에 매우 나쁜 일을 했다"며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향해서도 "제발 속이지 말라. 우리가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선 후 이 문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가능성을 재차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유권자가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를 본다"며 강한 불신을 표시한 뒤 "우리는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승리한 것처럼 '어게인 2016'의 역전극이 다시 한번 펼쳐지리라고 장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총력 유세전을 벌여 승리의 발판을 놓은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도 대역전극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일 또 한 번 우리에게 아름다운(beautiful) 승리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다시 한번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혼란은 끝났다. 트윗,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은 끝났다"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를의 찬조 연설자로 나서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바이든 후보를 막판까지 지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4년간 실패와 분열 뒤로 하고 미국을 바꿀 권력이 있다"며 "내일 우리는 오로지 선거에서 이길 목적으로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정치를 끝장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의 향후 거취를 놓고도 강하게 대립했다. 바이든 후보는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박사를 고용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고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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