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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 내 자금이 단기 금융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다. 최근 한 달 새 머니마켓펀드(MMF)에만 12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 방향을 잃은 자금이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MMF 설정액은 총 146조9060억 원으로 9월 말 134조2440억 원보다 약 12조 원(9.4%)이 늘었다. 그동안 MMF 설정액은 지난 8월 14일 151조1071억 원을 기록한 후 130조~140조 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150조5044억 원을 기점으로 두 달 만에 150조 원을 다시 돌파하더니 지난 29일 15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연 수익률이 1% 안팎으로 높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대기성 부동자금 성격을 지닌다. 저금리 상황에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MMF로 쌓이는 특징이 있다.
대개 투자자들은 MMF에 돈을 넣어두고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공모주 상장이 있을 때만 간간이 청약에 참여하면서 초과 수익을 노린다. 올해 남은 기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초대형 기업공개(IPO)도 없고, 미국 대선 결과 불확실성도 높아지자 시장에선 갈 길을 잃은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해석한다.
실제 빅히트 주관증권사들은 지난 5~6일 개인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끝나고 난 8일 청약증거금을 환불에 나섰다. 이후 12~16일 5거래일 동안 13조722억 원이 MMF 펀드에 순유입됐다. 빅히트 일반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4237억 원 규모다.
아울러 초단기 채권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초단기채권 설정액은 9조7342억 원으로 최근 한 달 새 6284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2조653억 원 규모의 거금이 몰렸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최근 3개월 사이에 늘어났다.
초단기 채권형 펀드란 만기 3개월 미만의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7%에 불과하다. 수익률이 1%대로 극히 낮아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주로 유입된다.
이처럼 증권가는 증시 불확실성이 여유자금의 단기 부동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곳곳이 재봉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외에도 글로벌 확진자 수 급증 추이는 새로운 경기둔화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은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예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는 증시 변동성 확대를 대비한 시장 전략을 추천했다. 허재환 글로벌매크로팀장은 “바이든 후보가 압승하더라도 미국 경기 부양책 시기는 내년 1월 이후에서야 가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우려가 덜한 아시아와 내수 관련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한 단기적 대응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투데이/유혜림 기자(wisefores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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