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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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황소(강세장)가 깜짝 등장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뉴욕 3대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23.45포인트) 오른 2만6925.05로 장을 마쳤다. 우량주 클럽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3%(40.28포인트) 상승하며 3310.24로 마감했다. 애플ㆍ테슬라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은 가장 적게(0.42%) 올랐다.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대통령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것이다.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되는 여론조사 결과에다, 이른바 ‘블루 웨이브(같은 날 실시되는 상ㆍ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낙승하리라는 전망)’를 점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자산관리회사인 피두시어리 트러스트의 수석투자책임자인 한스 올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사이클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조 바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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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가 더 머무를 지 사라질 지, 앞으로 증시의 향방을 가를 관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 여부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은 경기부양책 내용을 놓고 3개월 넘게 대치 중이다. 부양책이 정쟁에 발목 잡히면서 시장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서 이런 지지부진함도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관리회사인 그레이트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는 로이터에 “내일(3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선거 후 몇 주 안에 부양책을 완수하는 것이 (증시 안정의) 촉매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누가 이 집의 주인이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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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수는 있다. 이번 대선은 예년과 달리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불복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다음 달까지 백악관 주인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기부양책 통과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미국은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다고 증시에 나쁜 뉴스만 있는 건 아니다. 2일 증시를 끌어올린 건 경기 회복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그린 라이트가 켜지면서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10월 제조업 PMI는 59.3으로 집계됐다. 2018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9월(55.4)과 시장 전망치(56.0)도 크게 웃돈다.
PMI는 각 주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및 생산 현황, 재고 정도 및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해 산출한다. 각 기업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나타낸다.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이 수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에 장밋빛 신호로 여겨진 것이다.
투자자라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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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슬림먼 선임 매니저는 2일 CNBC에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보다 Fed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는 이미 공격적 양적완화(QE)와 제로 수준 금리(0.00~0.25%)를 202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FOMC에서 추가 완화 신호를 보낸다면 증시는 더 힘을 받게 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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