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0개 주 방위군 대기 상황 돌입
이번 주 내 14개 주 주 방위군 소집 명령 예정
인부들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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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폭력사태 발생 우려로 인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일부 주 정부는 선거 전날부터 주 방위군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지지자 간 충돌이 가장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벌이는 ‘트럼프 트레인’ 시위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차량을 몰고 나와 일렬로 행진하는 트럼프 트레인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함께 몰려다닐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나 다리를 가로막고 선거 구호를 외치거나 경적을 울리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이 시위로 뉴욕의 화이트스톤 다리와 마리오쿠오모 다리, 뉴저지의 가든스테이트 파크웨이 등이 마비됐다.
지난달 30일 텍사스주의 고속도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유세 버스를 위협한 것도 트럼프 트레인이었다. 이들은 버스를 멈춰 세우기 위해 주변을 에워싸고 민주당원이 탄 차량을 옆에서 들이받는 등 도발 행위를 벌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反) 트럼프 유권자들이 정면충돌했다. 리치먼드에는 남북 전쟁 당시 남부 연합의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있는데, 트럼프 트레인이 이 동상 주변을 둘러싸자 반트럼프 유권자들은 차량이 동상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동상 일대는 경적과 고함으로 가득 찼으며 빈 차량을 향해 총을 쏘는 일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대선 이후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주 방위군 1000명 대기를 명령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당시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던 포틀랜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대기를 지시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 방위군 1000명을 주요 도시에 미리 파견했다. 지난주까지 10개 주가 주 방위군 대기 상황에 돌입했고, 이번 주 안에 14개 주가 추가로 주 방위군 소집을 명령할 예정이다.
수도 워싱턴D.C.는 올여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D.C. 치안 당국은 백악관 주변에 높은 울타리를 치고 주 방위군 250명을 대기시켰다. 번화가 상점들은 시위대의 약탈로부터 매장을 보호하기 위해 가림판을 설치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당시 상점 유리를 깨고 물건을 가져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선거 당일 전국 매장 350여 곳의 유리창을 막고 경비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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