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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코로나 직격탄 아시아나항공, 3대1 무상감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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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임시 항공편이 착륙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가 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한 것은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이 중단된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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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균등 무상감자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과 협의를 통해 연초부터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결손을 보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3대 1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무상 감자는 기업에서 감자할 때 주주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결정된 감자 비율만큼 주식 수를 잃게 되는 것을 뜻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발행 주식 수를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모든 주주의 주식은 3분의 1로 줄게 돼 기존 주주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잠식률은 56.3%에 달한다. 연말에도 자본 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완전 자본잠식이 되거나 2년 연속 잠식률 50% 이상이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여러 주의 주식을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하면 줄어드는 자본금을 자본 잉여금으로 인식해 결손금을 메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타격을 고려할 때 추가 자본 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 등급 하락 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현실적으로 기존 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연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융계약 및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이번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차등 감자 대신 균등감자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대주주 지분은 매각 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2019년 4월 매각 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 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인수·합병(M&A)이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체결한 신주인수계약과 관련해 컨소시엄의 유상증자대금 납입의무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제 및 이에 따른 유상증자 계획 철회를 지난 9월11일 공시한 바 있다. 당시 M&A 무산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채권은행 관리하에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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