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현지시간) 대선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의 가게에서 선거 후의 극성 지지자들의 폭동에 대비하기 위해 합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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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11월 3일) 이후 벌어질 폭동 사태에 대비해 소매상들이 오프라인 상점에 바리케이드를 친 모습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선거 결과나 개표 상황에 불만을 품은 극성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동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누가 이기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의 로데오드라이브에는 이날 새벽 6시부터 상점 바리케이드 설치 작업(나무 판자로 상점의 문과 유리창을 막음)이 시작돼 자정까지 이어졌다. 70여개의 고급 상점들은 물론 CVS 편의점 등 유통업체까지 1층 창문과 출입구를 누런색 합판으로 가려 완전히 봉쇄했다.
로데오 드라이브 위원회의 케이시 고하리 부위원장은 "페라가모,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등 고급 부티크상점들이 모두 바리케이드를 쳤다"면서 "로데오드라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선망의 대상인 거리이다. 폭력 소요 사태시 목표물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삭스피프스 애비뉴 등은 상점 유리창에 전면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백화점인 니만마커스는 대선날 오후 5시에 모든 상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다른 상점들도 대선 당일 일제히 문을 닫아 직원들이 투표하거나 투표장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유급휴가를 제공할 예정이다.
WP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인종차별 시위로 큰 타격을 입은 소매상들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정보 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소매상들은 이미 올해 재산 피해와 도난으로 인한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월마트는 최근 필라델피아 폭동 사태 이후 1000여곳의 상점 진열장에서 총기와 탄약을 모두 뺐다. 필라델피아에선 지난달 26일 정신 질환을 앓는 월터 월리스란 흑인 남성이 거리에서 칼을 들고 이상행동을 하다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 이후 흑인 등 유색인종과 진보 단체의 시위와 폭동·약탈이 이어졌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흑인 폭동을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의 유명한 매그니피선트 마일(Magnific Mile)에 위치한 많은 상점들은 최근 며칠 동안 창문에 판자를 치고 있다. 매그니피선트 마일 협회의 애덤 스카프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장기 안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소매상들은 최근의 공공 기물 파손과 약탈로 수천만달러의 손실과 재건 비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가령 운동화 체인점 풋락커는 올해 폭동 사태로 인해 1800만달러 가량 손해를 봤다.
[뉴욕=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소호 근교 의류 매장에서 이곳 직원들이 시위대로부터 상점을 보호하기 위해 합판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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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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