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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140kg지만 건강해…北화학전 부대 첫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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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국회 국정감사 北동향 보고

"김여정, 외교안보+국정전반 총괄"

"SLBM 탑재가능 잠수함 2대 건조 중"

"서해 사건 후 통신 감소·은어체계 변경"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신포와 홍원군 등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연달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0월 1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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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집권 이래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가정보원이 3일 밝혔다. 또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2대를 건조하고 있으며, 최근 당 창건75주년 기념식 열병식에서는 전자전 부대와 화학전 부대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이날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살은 쪘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언론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국정원은 김 위원장 관련 동향, 권력구조 변화, 대외정책 동향 등 북한 전반에 관해 보고했다.


◆김정은, 140kg…12년 집권 이후 매년 6~7kg 증가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은 2014년 '족근관 증후군'으로 발에 물혹이 생겨 잘 걸어다니지 못했는데 완치됐다"며 "무리없이 계단과 언덕을 오르내리는 등 정정한 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살은 쪘지만 젊은 나이어서 비만이라도 건강에 큰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당시 체중은 약 90킬로그램(kg)으로, 매년 평균 6~7kg씩 늘어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체중은 140kg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현재 '원수'인 김 위원장의 군 지위가 "대원수급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 김여정, 국정전반 총괄…내년초 8차 당 대회서 위상 더 높아질 듯

아울러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외교안보만이 아니라 국정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하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은 여전히 외교안보만이 아니라 당75주년 창건행사를 총괄기획까지 하는 등 국정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지난 2개월 간 김 위원장 수행을 중단하기도 했는데, 이는 아무일도 안한 것이 아니라 방역·수해 등 별도 업무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제1부부장은 현재 당 정치국 후보위원인데, 내년 초 예고된 제8차 당 대회 때 당 직책이 더 격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레이더에서 사라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경우는 미 대선 이후를 대비해 대외전략노선을 마련하는데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최 제1부상의 경우 공개활동은 없지만 미국 대선 결과 분석 및 대선 후 대미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전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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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이 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하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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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BM 탑재 가능 잠수함 2척 건조 중…화학전·전자전 부대 공개

아울러 북한은 체제결속 및 대외과시 차원에서 최근 일련의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원은 북한의 무기 개발 동향과 관련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새로 건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 의원은 "북한은 최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사상 최초로 여러가지를 공개했다"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길이·직경 확대, 탄두중량 증대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탄도미사일이 9종 76대로, 이는 역대 열병식 중 사상 최대규모였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자전·화학전 부대도 외부에 공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 의원은 "전자전 부대는 전파교란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로, 통신교란용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열병식 관련 사진에서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화학 탐지세트로 추정되는 소형가방을 착용한 화학전 부대도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남한의 국방부격인 '인민무력성'의 명칭을 국방성으로 바꿨고 "군사력을 방어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국제 통용 명칭을 사용하면서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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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이 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균 1차장, 박 원장, 박정현 2차장, 김선희 3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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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방역 총력전…방역사항 위반시 사형도

아울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남북교류에도 지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 의원은 "북한이 방역을 강조하면서 비상방역법에 조항을 신설해, 방역사항 위반시 무기 또는 사형선고까지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 중앙위 검열대를 전국에 파견해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여름 북한은 상당한 수해를 입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하 의원은 "북한 최대 광물산지 함경남도 검덕의 경우 여의도 면적 18배에 달하는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번 8~9월에 납·아연·마그네사이트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홍수 피해로 추곡 수확량은 20만톤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 의원은 덧붙였다.


북한은 방역·수해 등 이중고 속에서도 남측의 지원은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하 의원은 "북한은 외부물자를 통해 코로나가 내부로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남측의 물자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8월 중순에는 남측 물자를 받기로 했던 북측 세관 직원이 대규모로 처벌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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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해 사건 관련 경위 재조사 지시

최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재조사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하 의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첩보상으로 북측의 시신 수색 정황이 있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사건경위를 재조사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번 사건 이후로 통신보안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사건 이후) 북한의 통신망 이용량이 많이 줄었다"며 이는 북한 통신망이 언론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내부의 암호·은어체계도 대폭 변경됐다. 하 의원은 "(북한이) 자기들끼리 교신할 때 쓰는 은어체계도 조금 변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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