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결과·부양책 규모 불투명
EU 등 코로나 재확산 불안 상존”
불확실성에 국제유가·금값 상승
美증시 호조 힘입어 코스피 급등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딜러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증시 급락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반발 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증시 상승 영향도 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15포인트(1.88%) 오른 2343.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5포인트(0.68%) 오른 2315.81로 출발해 개장 초반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656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7억원, 4555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LG화학(5.30%), 삼성SDI(4.43%), SK이노베이션(7.35%) 등 그동안 조정 폭이 컸던 2차전지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5.51포인트(1.93%) 오른 818.4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06포인트(0.88%) 오른 810.01로 출발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133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6억원, 714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모두 상승했다. 2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45포인트(1.6%) 상승한 2만6925.0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0.28포인트(1.23%) 오른 3310.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02포인트(0.42%) 상승한 1만957.6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동시에 불확실성은 여전해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불확실성은 국제유가와 금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02달러) 상승한 36.81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이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60달러) 오른 18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편투표 이슈로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게 아니라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AP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이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134.1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김태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미국 대선 결과 및 경기부양책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수·이희진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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