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中 세계 지배 야욕·러시아 권력행사 등에 함께 맞서야"
[왓포드=AP/뉴시스] 2019년 12월 4일(현지시간) 영국 왓포드 더그로브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회담하는 모습. 2019.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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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독일 정부는 미국 대선 승자가 누가되든 미국과 유럽이 여러 위협에 맞서 서구식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가 어떻게 되든 러시아의 명백한 권력 행사와 중국의 세계 지배 야욕을 마주해 서구를 강력하게 지킬 수 있는 건 미국과 유럽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주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이 가치를 독일에 확립하는 일을 누구보다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은 독일이 미국에 전략적 보호를 의존하고 있지만, 서구 질서를 증진하기 위해 다른 유럽국들과 함께 훨씬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현실'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는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걷지 않는 권력자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들 모두와 협력해야 하겠지만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하며 강한 유럽연합(EU)를 원하는 나라라는 점 역시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숄츠 부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정의에 관한 공동의 생각이 의문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 유럽의 관계 재정립을 꾀하겠다며 대선 직후 미국 정부에 범대서양 '뉴 딜'(New Deal·새로운 합의) 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다자 협력을 미국의 힘으로 여기는 전통을 지지한다"고 강조해 독일 정부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무역, 기후 보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디지털화 등 세계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는 유럽국들과 불화로 이어지면서 서구 동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서구가 설립을 주도한 세계 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란 핵합의 등 미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조율하고 체결한 약속들을 미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방 탈퇴했다.
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의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 미국과 EU간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논의는 중단됐고, 상호 간 관세 다툼이 불거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는 독일 주둔 미군의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유럽의 핵심 동맹국인 독일을 '채무 불이행'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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