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유명 앵커 대상 비공개 브리핑…최근 대선 후 폭력사태 우려 커져
"평화적 권력 이양 있어 미군 역할 없다"…악시오스 "매우 이례적인 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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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최근 주요 방송사와의 비공개 브리핑을 이례적으로 열고 대선 과정에 군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주요 방송사 진행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화상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이날 전했다. 브리핑은 비보도 전제로 진행됐으며 ABC 조지 스테퍼노펄러스, NBC 레스터 홀트, CBS 노라 오도널, CNN 짐 슈토 등 주요 방송사의 유명 앵커들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이 브리핑에서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있어 미군이 할 역할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한 당국자는 앵커들에게 대선 당일 제복 차림의 주방위군을 보게 되더라도 놀랄 것 없으며 이들이 연방 차원에서 소집된 것이 아니라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군의 중립을 재확인하기 위해 합참의장이 이런 브리핑을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대선을 전후로 한 군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와중에 이뤄진 브리핑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개표 상황에 따라 극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폭력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의 역할과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러한 브리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선 유세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군의 개입 가능성이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6월 인기 토크쇼 '더 데일리 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백악관을 떠나는 것을 거부할 경우에 대해 "나는 (그런 상황이 생기면) 군이 백악관에 급파돼 트럼프 대통령을 에스코트해 나갈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었다.
이후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8월 의회에 나와 "미군의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믿는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논쟁이 생길 경우 그는 법원이나 의회에서 해결할 문제이지 미군이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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