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폭력·소요사태 없어
협박전화·가짜뉴스 등 포착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입장하는 모습.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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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우려했던 소요·폭력사태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가 사라지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유권자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워, 서너 시간을 기다려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의 긴 줄이 투표소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가짜뉴스에 ‘(표) 절도를 막아라’(#StopTheSteal)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를 퍼나르고 있다.
또 펜실베이니아의 한 투표소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투표용지 100여장이 폐기됐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이에 해당 투표소를 관리하는 칼 앤더슨 선거관리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허위 정보를 올린 사람은 (지역) 등록 유권자도 아니고 주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해당 인물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펜실베이니아 내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의 전자 투표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류를 일으켜 투표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는 헛소문도 빠르게 퍼졌다.
또 다른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선 유대인 공동묘지 비석 6개에 ‘트럼프’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란 붉은색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대선 당일 불특정 다수의 미국인에게 “안전하게 집에 머물라”는 전화가 걸려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문제의 전화는 연초 이후 지속됐지만 유독 선거 당일인 이날 갑자기 급증했다. 다만 전화 내용에는 선거나 투표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스팸 전화 방지업체 로보킬러 측은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의문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지역에선 투표소 개장이 늦어지는 바람에 투표 마감 시간이 연장되는 일이 생겼다. 노스캐롤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개시가 각각 17~45분 가량 늦어진 관내 4곳의 투표소 마감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조지아주의 투표소 두 곳도 예정보다 개장 시간이 늦어지면서 투표 시간이 40~45분 연장됐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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