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수혜주 수익률, 1월말 이후 35.9%P 차이
최근 5거래일간은 트럼프 수혜주가 앞서
구겐하임자산운용 “시장은 바이든 선호…경쟁 가열”
블룸버그 바이든 지수, S&P 500 상회…10월 중순 이후엔 주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연임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에 베팅했다. 다만 대선에 가까워지며 두 대선 주자간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자 각 후보와 관련된 수혜주들의 수익률 격차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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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구겐하임자산운용에 따르면 바이든 수혜주와 트럼프 수혜주를 테마로 한 포트폴리오를 비교한 결과 시장은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충격이 있기 직전인 1월 31일부터 대선일인 이날까지 ‘바이든 정책 포트폴리오’는 26.7%의 이익을 시현한 반면, ‘트럼프 정책 포트폴리오’는 9.2%의 손실을 기록했다. 바이든 수혜주가 트럼프 수혜주를 35.9%포인트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한 것이다.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6월 15일 이후로는 바이든 포트폴리오가 트럼프 포트폴리오를 15.9%포인트 앞섰다.
최근 30거래일 동안은 바이든 포트폴리오가 11.5%, 트럼프 포트폴리오가 8.4%의 수익률로 3.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대선이 임박하면서는 바이든 포트폴리오의 상승률이 둔화되고 트럼프 포트폴리오가 소폭 반등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최근 5거래일을 보면 트럼프 포트폴리오의 수익률(4.0%)이 바이든 포트폴리오(2.1%)를 1.9%포인트 웃돌았다.
대선 전날 대비로는 트럼프와 바이든 포트폴리오가 각각 2.6%, 0.8%씩 상승하며 트럼프 쪽이 1.8%포인트 앞질렀다.
포트폴리오는 각 후보가 내놓은 정책에 기반해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로 구성됐다. 바이든 포트폴리오는 헬스케어와 산업재의 비중이 각각 31%로 가장 큰 반면, 트럼프 포트폴리오는 금융이 29%로 가장 높고 헬스케어(20%)가 뒤를 이었다.
구겐하임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시장이 바이든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경쟁은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구겐하임자산운용의 바이든 vs 트럼프 포트폴리오. [제공=구겐하임자산운용(Guggenheim Investme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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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바이든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토대로 만든 ‘바이든 지수’도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뒷심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교보증권에 따르면 6월 말 이후 블룸버그 바이든 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24.2%포인트 아웃퍼폼했다.
다만 S&P 500 대비 바이든 지수의 상대강도는 10월 초 정점을 이루다 10월 중순 이후 소폭 낮아졌다.
바이든 지수에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선런과 넥스트에라 에너지, 전기차 기업 테슬라, 통신 인프라 기업 크라운 캐슬 인터내셔널 등 30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당선이 현실화된다면 해당 지수가 추가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확률은 낮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격차를 뒤집고 재선에 성공한다면, 기대감을 지나치게 반영해 오른 주가가 되돌려지고 주도주에서 이탈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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