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 증시는 미국 대선 결과 공개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미국 대선 개표결과가 여론조사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자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공약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IT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1포인트(0.60%) 오른 2357.32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71억원, 217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344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51포인트(1.04%) 오른 826.97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62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억원, 784억원을 순매수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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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가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중에 이뤄진 이날 한국 증시는 대선 후 기대감으로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승자와 상관없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 양측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개별 종목들은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로 불리는 6곳 중 플로리다 등 5곳에서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든 후보 관련주로 불리는 친환경 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바이든이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를 공약했는데 이 공약이 무산될 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종목별로 보면 OCI(010060)는 전 거래일 보다 8.29%(5400원) 내린 5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오성첨단소재(052420)(-22.09%·940원), 에스에너지(095910)(-7.97%·640원), 신성이엔지(011930)(-8.58%·265원) 등도 하락 마감했다.
또 풍력 테마주인 태웅(044490)(-9.93%·1350원), 유니슨(018000)(-8.90%·475원), 동국S&C(100130)(-9.95%·810원), 씨에스베어링(-8.38%·2450원)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트럼트 대통령의 재임 성공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IT종목들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T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한 바이든 후보와 달리 기업에 유리한 세제 혜택을 공약한 바 있는데 이런 IT기업 우대 정책이 국내 IT기업들에게도 유리한 영향을 줄 것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NAVER(035420)가 전 거래일 보다 5.48%(1만5500원) 오른 29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카카오(035720)도 전 거래일 보다 6.84%(2만3000원) 급등한 3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나스닥 100선물은 오후 4시 현재 전 거래일 보다 217포인트(1.93%) 급등해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으로 나스닥 지수가 향후 상승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선물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선 후 IT대기업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이에 베팅한 것"이라고 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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