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 병원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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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치권에도 여파가 미쳤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빈소를 찾은 참석자들이 줄줄이 진단 검사를 받으러 가면서 국회 정무위원회 등이 조기 산회하기도 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지난달 26일 이 회장의 빈소에 다녀간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조문을 한 불특정 다수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0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출입구 야외 취재진·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 바란다"는 내용의 대규모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안내 문자를 받고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이석했다. 은성수, 조성욱 위원장은 즉시 회의장을 나와 가까운 진료소로 이동했다. 이로인해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는 시작한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산회했다.
홍 부총리도 검사 후 자택 대기에 들어가 2021년도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오후부터 불참하게 됐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 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밀접보고를 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김 차장과 많은 말씀을 하셨을텐데 괜찮으신가"라고 물었고 노 실장은 "5m 이상은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빈소를 찾은 여야 지도부도 코로나 검사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안 대표는 중대본의 '10월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방문자 코로나19 진단 검사 지침'에 따라 진단 검사 이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오는 5일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당시 함께 조문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코로나 검사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문자는 검사 대상을 특정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여당에서는 이낙연 대표·김태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김태년,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 국감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오전부터 대구, 부산 등 영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유효송 , 정현수 , 박종진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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