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내심·믿음 가져라"…위스콘신·미시간 초접전
美대선 20년만에 개표 뒤에도 당선인 확정 못해 '혼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벽에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승리의 주먹을 치켜세우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사실상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다"고 말했다.AP뉴시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현지시간) 새벽에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의 주먹을 치켜세우고 있다. 이날 바이든은 우편투표를 언급하며 "결국 우리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개표 뒤에도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엘고어 후보와 조지W. 부시 전 대통령과 대결 이후 20년만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패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대 경합주 대부분을 휩쓸면서 한 때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위스콘신 등 트럼프가 앞서던 지역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판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최종 승자는 아직 개표가 되지 않은 우편투표 결과에 달릴 비중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 중 6개 핵심 경합주(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미시간) 가운데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을 제외한 4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경합주 최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초접전 승부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갔고, 러스트벨트의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20명)에서도 10%포인트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리드하고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6개 경합주 지지율이 조 바이든 후보에 4% 포인트 밀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경합지에서 개표 초반 낮은 득표율을 무서운 상승세로 역전, 우위를 가져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 '샤이 트럼프'의 위력으로 해석된다. 4년 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엔 잡히지 않지만 대거 투표장에 직접 나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용한 한 표를 던졌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맞힌 몇 안 되는 여론조사기관 트래펄가 그룹은 "지난번보다 더 많은 샤이 트럼프 유권자"가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도 "인종주의자로 불리는 사람(트럼프)을 지지한다고 말하길 원치 않는 유권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사회적 평판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 또한 우편투표보다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며 대선 당일까지 투표장에 나가 투표할 것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치 못한 선전을 보였지만, 아직 미 대선의 당선자로 확정할 수 없다. 어느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미 선거 역대최고치를 찍은 우편투표가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편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다.
CN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등 4개 주요 격전주들에선 우편투표 개표를 시작조차 안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에선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인정해준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투표는 250만표 이상에 달하고, 개봉도 선거를 마친 이후 시작해 최종 집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백만표가 여전히 개표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한밤중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바이든 후보가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우편투표 집계를 기다리겠다며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맞불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우리가 이겼다"며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비난했다.
우편투표 개표에서 3일 현장투표 개표 결과가 뒤집힌다면, 우편투표 인정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측 진영은 이미 대규모 법률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