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전투표로 꺾는다…펜실베이니아 가져올 것“
트럼프 ”큰 격차로 이기고 있어…법원으로 문제 가져갈 계획“
미국 대선 우편투표 접수 마감일. 출처 AP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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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이 사상 초유의 혼돈 양상을 보이면서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계속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막판 뒷심을 발휘, 핵심 경합주 6곳 중 5곳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4년 전 대선 당시의 기적적인 역전극을 다시 연출할 조짐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여전히 전체 선거인단 수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만일 사전투표 결과 이들 경합주에서 트럼프에게 역전하지 못하면 고배를 마실 수 있다.
CNN방송은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등 4개 주가 3일에서야 사전투표 집계를 시작했다”며 “트럼프 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대선 레이스가 공중에 붕 뜨게 됐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대의 선거정보 제공 사이트 ‘US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사전투표는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4년 전 대선 당시 총 투표 수의 73%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 가운데 조기 현장투표는 약 3600만 표이고, 우편투표는 6500만 표 이상이었다.
상황을 복잡하게 하는 것은 각 주마다 우편투표 접수를 마감하고 집계하는 시기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미주리와 앨라배마 등 28개 주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했지만, 나머지 22개 주와 워싱턴D.C.는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것도 받는다. 심지어 워싱턴주는 11월 23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받아들인다.
플로리다 등 대부분의 주는 서명 대조 등 우편투표 개표에 필요한 사전 준비 작업을 미리 해놓아 선거 당일 개표가 빨리 진행될 수 있었다.
문제는 선거일이 돼서야 사전투표 개표에 들어간 4개 주 중 러스트벨트(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3곳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들 모두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 의회가 사전투표 개표 절차 준비 작업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펜실베이니아주는 선거 당일인 3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6일까지 도착하는 것도 접수한다. 6일 이후에나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가 확정된다는 의미다.
NYT에 따르면 사전투표 개표가 다른 주에 비해 늦어지게 된 4개 주 모두 트럼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이든으로서는 사전투표에서의 역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펜실베이니아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5시 20분 현재 개표율이 74%인 가운데, 트럼프 득표율이 55.7%, 바이든은 43.0%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위스콘신주는 개표율 82% 상황에서 트럼프가 51.1%를 득표해 바이든의 47.1%를 웃돌았다. 미시간주는 개표가 71%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가 52.9% 득표율, 바이든은 45.4%를 각각 나타냈다. 한편 조지아주는 92%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50.5%, 바이든이 48.3%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초조해진 바이든은 “사전투표로 대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불안한 지지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4일 새벽 0시 4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루는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가 다 반영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우리는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에서 이기고 있고 미네소타도 느낌이 좋다. 조지아는 격전 중이며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도 자신이 넘친다”고 경합주 승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우리는 펜실베이니아도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 캠프는 현장투표와 사전투표 등 여러 가지를 놓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트럼프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행사를 열어 사전투표가 대세를 바꿀 수 없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큰 격차로 이기고 있고 미시간도 마찬가지”라며 “법이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연방대법원으로 이 문제(사전투표 집계)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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