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승리로 가고 있다”…트럼프 “우리가 이겼다”
우편투표가 핵심 쟁점…결과 놓고 불복·소송 등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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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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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개표 지연 속에서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사전투표로 진행된 우편투표 개표 작업이 진행되면서 결과를 어느 누구도 장담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개표 방식이나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전에 나설 경우 합법적 당선인을 한동안 결정하지 못하는 ‘당선인 공백 상태’의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중 4개 주에서 앞서고 있다.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12.7%포인트(74% 개표기준), 미시간 5.3%포인트(77% 개표기준)로 앞서고 있는 반면 계속 앞서 오던 위스콘신의 경우 49.0%로 바이든 후보의 49.3%에 0.3%포인트(89% 개표 기준) 뒤쳐지면서 불과 두시간 전과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투표 종료 후 현장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같이 개표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우편투표는 참여자가 급증했지만 봉투 개봉, 서명 확인 등 사전 절차가 필요해 일반 현장투표에 비해 개표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줄일 공산이 커 외신들도 러스트 벨트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승리자 예측 보도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대선 후 3일 이내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키로 해 개표 완료를 더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자 입장을 내고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이겼다고 우기는 전례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0시 40분께 입장을 발표하고 “우리는 지금 상황에 대해 좋다고 느낀다”며 “이번 대선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결과를 이르면 내일 오전에 알 수 있겠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입장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윗에 “우리는 크게 이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민주당)이 지금 선거를 훔치려 한다.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투표소가 닫으면 투표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 발표 자리를 갖고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며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해 소송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3일 후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토록 한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이를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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