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정도의 박빙 승부일 줄은, 또 이정도의 혼란이 예고될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 연결해서 종합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이번 대선은 사실 코로나 대선이라고 불려서 트럼프한테 불리 할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지금까지의 개표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 기자 ▶
승패를 떠나서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코로나19가 과연 이번 대선의 결정적 이슈였나 싶은 상황이죠?
그럼에도 여기서 트럼프가 대단히 선전을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선거 이슈라고 하면 그 자체로 23만 명이나 숨진 대유행병에 대해서 현직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심판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실상 제가 현장 취재 때 인터뷰한 걸 떠올려보면 이제서야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한 20대 여성은 바이든 지지자였는데도 코로나 때문에 트럼프에 반대하진 않는다, 그것은 미국인들이 규칙 잘 안 지키고 멋대로 행동한 책임이 크다, 라고 해서 현장에선 코로나에 분노하는 정도가 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 앵커 ▶
또하나의 변수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였단 말이죠.
◀ 기자 ▶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봄, 여름에 '흑인의 삶은 소중하다' 시위 현장을 숱하게 다니면서, 그때는 거기 동참한 백인들이나 학생들 보면서, 뭔가 인종차별에 대한 각성이 이번엔 남다르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대선이 다가올수록 그것이 큰 쟁점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인터뷰해 보면 흑인에 대한 가혹한 행위는 당연히 문제지만, 경찰과 흑인 사이에 발생한 불상사가 어제오늘 일이냐 이런 반응도 많았고요.
◀ 앵커 ▶
그러면, 이번 대선은 유권자들이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이것은 좀 분석을 더 해봐야겠습니다만, 현재로 보면 코로나 19라든가 이런 것들이 정책 대결을 묻어 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평소 대선에서 이슈가 됐어야 할 정책 대결이 사라졌죠. 실종됐는데.
헬스케어나 세금, 이민자 정책 등 이런 것들이 두 후보간에 상당히 다른 점이 많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원래 근본 차이 정도로 받아들여졌고 후보들 간에 코로나 공방을 벌이면서 다른 정책 사안들이 대선 무대에 올라오는 빈도가 거의 적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유권자들은 기존에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작용했을 것이고요.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열성 지지자들이 적습니다.
바이든을 좋아서 찍는 선거라기보다 트럼프를 떨어뜨려야겠다는 표심이 컸는데, 그러다 보니 트럼프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냐가 선택의 중심에 들어온 측면이 있습니다.
◀ 앵커 ▶
물론 지금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인데 트럼프가 선전했다고 해서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어두운 건 아니죠?
◀ 기자 ▶
당연합니다.
트럼프가 예상밖 선전을 한 것이죠.
바이든은 현재 여기 러스트 벨트 3곳 중에서 2곳만 챙기면 당선됩니다.
아까 4시간 전만 해도 3군데 다 지고 있었고 격차도 10% 포인트차까지 벌어졌었는데 지금은 앞서 보셨듯 위스콘신은 바이든이 뒤집었고요.
미네소타도 격차가 확 좁혀졌습니다.
펜실베이니아도 바이든이 뒤지긴 하지만 표 차이가 60만표 정도인데요.
지금 우편투표로 들어온 250만 표 중 아직도 100만 표를 더 개표해야 합니다.
거기 민주당 표가 상당수 있을테니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당선자 윤곽이 언제 나올지가 궁금한데 미국 언론들도 예측 발표를 안하고 있어요.
◀ 기자 ▶
네, 대단히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당선자 예측, 어디서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하루이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하는데, 우편투표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연이 되고 있는 측면이 가장 큽니다.
우편 투표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잠깐 설명을 드리면, 보통 다른 지역들은 한달 전부터 우편 투표를 받으면 다 꺼내서 스캔을 해서 기록을 해놨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개표를 하자 하면 바로 개표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 북부 3대 경합주는요.
어제 투표 당일부터 개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됐습니다.
봉투를 엽니다.
그 안에 또 봉투가 있고, 앞에 서명이 두 개가 있는데 이게 맞는지 대조를 하고 다시 열어서 투표 용지를 열면 이게 짧지가 않습니다, 길고요.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라 여기 체크 할 게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보고 이 종이를 펴서 집계를 하니까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 앵커 ▶
간단치 않아 보이는데요.
트럼프가 소송을 경고했단 말이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정리해 볼까요?
◀ 기자 ▶
네,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뚜껑을 덮고 끝내자, 열어보겠다고 하면 그건 바로 사기다, 라고 주장하죠.
바이든 쪽에서는 그런 행태가 바로 사기라고 반발하는 겁니다.
그러니 사활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고요.
정치적으로도 날선 신경전은 불가피하고 양쪽에 변호사들 상당히 이미 준비를 시켜놨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정치적 공방이 분열의 정치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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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플로리다' 잡은 트럼프? '애리조나' 챙긴 바이든?
박성호 기자(shpark@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 정도의 박빙 승부일 줄은, 또 이정도의 혼란이 예고될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 연결해서 종합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이번 대선은 사실 코로나 대선이라고 불려서 트럼프한테 불리 할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지금까지의 개표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 기자 ▶
승패를 떠나서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코로나19가 과연 이번 대선의 결정적 이슈였나 싶은 상황이죠?
남부의 선벨트나 북부 경합주 러스트밸트 다 코로나 19 2차, 3차 정점 때 큰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여기서 트럼프가 대단히 선전을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선거 이슈라고 하면 그 자체로 23만 명이나 숨진 대유행병에 대해서 현직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심판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실상 제가 현장 취재 때 인터뷰한 걸 떠올려보면 이제서야 이런 생각이 드네요.
플로리다에서 만났던 한 트럼프 지지자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병인데, 그럼 병이 깊은 지역은 다 그 나라 지도자의 책임이냐 이런 반문하기도 했고요.
한 20대 여성은 바이든 지지자였는데도 코로나 때문에 트럼프에 반대하진 않는다, 그것은 미국인들이 규칙 잘 안 지키고 멋대로 행동한 책임이 크다, 라고 해서 현장에선 코로나에 분노하는 정도가 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 앵커 ▶
또하나의 변수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였단 말이죠.
또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언행을 두고 항의도 컸는데,이것도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기자 ▶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봄, 여름에 '흑인의 삶은 소중하다' 시위 현장을 숱하게 다니면서, 그때는 거기 동참한 백인들이나 학생들 보면서, 뭔가 인종차별에 대한 각성이 이번엔 남다르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대선이 다가올수록 그것이 큰 쟁점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인터뷰해 보면 흑인에 대한 가혹한 행위는 당연히 문제지만, 경찰과 흑인 사이에 발생한 불상사가 어제오늘 일이냐 이런 반응도 많았고요.
경찰의 공무 집행은 엄격해야 하고 거기에 불응하다 생기는 일이라면 뭔가 맥락을 따져봐야 하고 어느 정도 본인 책임도 있다는 시각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이번 대선은 유권자들이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이것은 좀 분석을 더 해봐야겠습니다만, 현재로 보면 코로나 19라든가 이런 것들이 정책 대결을 묻어 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평소 대선에서 이슈가 됐어야 할 정책 대결이 사라졌죠. 실종됐는데.
헬스케어나 세금, 이민자 정책 등 이런 것들이 두 후보간에 상당히 다른 점이 많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원래 근본 차이 정도로 받아들여졌고 후보들 간에 코로나 공방을 벌이면서 다른 정책 사안들이 대선 무대에 올라오는 빈도가 거의 적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유권자들은 기존에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작용했을 것이고요.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열성 지지자들이 적습니다.
바이든을 좋아서 찍는 선거라기보다 트럼프를 떨어뜨려야겠다는 표심이 컸는데, 그러다 보니 트럼프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냐가 선택의 중심에 들어온 측면이 있습니다.
◀ 앵커 ▶
물론 지금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인데 트럼프가 선전했다고 해서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어두운 건 아니죠?
◀ 기자 ▶
당연합니다.
트럼프가 예상밖 선전을 한 것이죠.
바이든은 현재 여기 러스트 벨트 3곳 중에서 2곳만 챙기면 당선됩니다.
아까 4시간 전만 해도 3군데 다 지고 있었고 격차도 10% 포인트차까지 벌어졌었는데 지금은 앞서 보셨듯 위스콘신은 바이든이 뒤집었고요.
미네소타도 격차가 확 좁혀졌습니다.
펜실베이니아도 바이든이 뒤지긴 하지만 표 차이가 60만표 정도인데요.
지금 우편투표로 들어온 250만 표 중 아직도 100만 표를 더 개표해야 합니다.
거기 민주당 표가 상당수 있을테니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당선자 윤곽이 언제 나올지가 궁금한데 미국 언론들도 예측 발표를 안하고 있어요.
◀ 기자 ▶
네, 대단히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당선자 예측, 어디서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하루이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하는데, 우편투표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연이 되고 있는 측면이 가장 큽니다.
우편 투표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잠깐 설명을 드리면, 보통 다른 지역들은 한달 전부터 우편 투표를 받으면 다 꺼내서 스캔을 해서 기록을 해놨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개표를 하자 하면 바로 개표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 북부 3대 경합주는요.
어제 투표 당일부터 개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됐습니다.
봉투를 엽니다.
그 안에 또 봉투가 있고, 앞에 서명이 두 개가 있는데 이게 맞는지 대조를 하고 다시 열어서 투표 용지를 열면 이게 짧지가 않습니다, 길고요.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라 여기 체크 할 게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보고 이 종이를 펴서 집계를 하니까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 앵커 ▶
간단치 않아 보이는데요.
트럼프가 소송을 경고했단 말이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정리해 볼까요?
◀ 기자 ▶
네,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뚜껑을 덮고 끝내자, 열어보겠다고 하면 그건 바로 사기다, 라고 주장하죠.
바이든 쪽에서는 그런 행태가 바로 사기라고 반발하는 겁니다.
그러니 사활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고요.
정치적으로도 날선 신경전은 불가피하고 양쪽에 변호사들 상당히 이미 준비를 시켜놨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정치적 공방이 분열의 정치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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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트럼프 예상 밖 '선전'…여론조사 또 틀렸다?
6. '플로리다' 잡은 트럼프? '애리조나' 챙긴 바이든?
박성호 기자(shpar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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