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제품보다 품질·가격 우위
미국 판매 늘며 3분기 깜짝 실적
풍산이 생산하는 구경50 기관총탄. 풍산은 각종 탄약을 세계 주요국에 수출한다. [사진 풍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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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방위산업 기업인 풍산이 미국의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 실속을 챙기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소총·곡사포탄·함포탄·대공탄·박격포탄·전차탄 등 군에서 사용하는 탄약 대부분을 생산하는 ‘총알 강자’다. 한국 군에서 사용하는 탄약 대부분을 생산·공급하는 것은 물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실적이 좋다.
대선을 치르는 미국은 곳곳에서 시위와 약탈·폭동 등 소요 사태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 역시 사방에 거대한 방어벽을 세워 마치 전시를 연상케 한다. 대선 이후 결과를 승복하지 않는 일부 극렬 지지자들의 반발로 내란 수준의 소요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에 자기방어를 위해 총기와 총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상점 약탈과 공격적인 사재기 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미국 탄약 시장은 2016년 이후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풍산도 이 덕을 봤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미국 방산 판매 법인인 PAC 등 해외 자회사 영업이익이 1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배 넘게 올랐다. 총알의 경우 주요 경쟁국인 동유럽산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도 괜찮다는 점이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실질적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총기를 사두려는 심리가 발동해 사재기 수요가 대선 이후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4분기 풍산의 방산부문 수출 매출이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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