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공화당 상원장악에 증세-규제 힘들다"
바이든 이기면 무역전쟁 종지부…추가 랠리 기대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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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화려한 안도랠리를 연출했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구일지 몰라도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장악한다는 확신이 섰다.
설령 민주당 대통령이 나와도 공화당의 상원에 막혀 증세와 규제강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 공화당은 선거 이후 최우선순위를 추가 부양안에 둔다고 확인한 만큼 부양안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증시는 여전히 베일에 쌓인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확실히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선거결과에 승복하며 랠리를 펼쳤다.
◇대선 불확실성 무섭지 않다: 올해 특히 증시는 온갖 트라우마를 겪으며 거의 완벽한 내성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증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전염병 위기부터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까지 갖은 기이한 현상을 경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증시는 백신을 맞은 것처럼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렇게 코로나19에 내성이 생긴 증시에 누군지 모르는 미국 대통령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불확실성에 불과했다.
실제 월가의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대선을 앞두고 4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가 2주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미 대선은 피 말리는 초접전 양상 속에서 재검표와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이러한 선거 공포를 일거에 털어냈다. 앞서 아시아 시간대에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증시 선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개표 소식을 따라 오락 가락했다.
그러나 뉴욕 정규장을 몇 시간 앞두고 거대한 매수세가 달라 붙었다. 간판지수 S&P500은 장중 3% 넘게 뛰었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4% 넘게 급등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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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기면 무역전쟁 종지부: 미 대선은 당선인이 당장 확정되지 않았지만 증시는 예상된 악재에 정반대로 움직였다. 증시는 불안을 접고 미 대선이라는 정치쇼도 언젠간 끝이 난다는 확신에 가득찼다. 이러한 월가의 확신에는 코로나19 저점 이후 이어진 랠리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한지지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또, 현 시점에서 우세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무역전쟁을 끝낼 공산이 크다. 여기에 공화당의 상원 장악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증세는 물 건너가고 친기업적 정책들만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CNBC방송은 전망했다. 선거가 끝난 이상 추가 재정부양안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다. 이로 인해 대형 기술주는 규제 강화라는 리스크를 떨치며 대선 불확실성을 헤지(회피)하는 안전자산처럼 여겨지며 랠리를 주도했다.
월가 금융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당분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뷔세르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 "세금이 크게 오르며 수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S&P가 대선 하루전보다 13%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격차로 이기든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처럼 깜짝 승리를 쟁취하든지 무관하게 증시는 오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하지만 백악관,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 가는 '블루웨이브' 시나리오는 완전 폐기됐고 추가 재정부양의 규모가 축소될 위험은 있다. 스티펠의 브라이언 가드너 수석 워싱턴정책 전략가는 CNBC방송에 "블루웨이브 가정하의 부양 규모보다 훨씬 작아질 것"이라며 "2조달러 이하로 예상되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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