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존스, 흑인 동성애자 첫 워싱턴 정계 진출…미의회에 부는 '무지개 바람'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한 몬데어 존스, 리치 토레스 후보(맨오른쪽부터) |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뉴욕주에서 두 명의 흑인 성소수자 하원의원이 나란히 선출됐다.
미 의회 내에 흑인 동성애자(게이) 하원의원이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히스패닉계 흑인 리치 토레스(32)와 흑인 몬데어 존스(33)가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두 사람 다 한부모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라났으며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했다고 한다.
뉴욕주가 민주당의 핵심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후보로 지명됐을 때부터 성 소수자 인권운동의 성지인 뉴욕에서 첫 흑인 게이 연방의원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됐었다.
이들의 하원 입성은 성 소수자들이 활발하게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지난 5월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운동 확산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30대 백인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가 올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에 '백인 오바마'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킨 데 더해 이번에는 흑인 동성애자 인사의 워싱턴 정계 진출이 이뤄진 셈이다.
두 사람 모두 30대로 흑인과 동성애자, '젊은 피' 라는 세가지 코드를 공유한다.
몬데어 존스 |
특히 존스 당선인은 부유한 백인들이 사는 지역으로 알려진 뉴욕시티 교외의 북부와 로클랜드 카운티 등이 합쳐진 지역구에서 선출됐다. 토레스 당선인의 지역구인 브롱크스는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분포가 높은 지역이다.
NYT는 "이 두 후보의 당선은 게이 후보에 기꺼이 표를 던지고 그 후보가 꼭 백인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날 미 델라웨어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사회운동가이자 트랜스젠더(육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인 세라 맥브라이드가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의 탄생을 알렸다.
성소수자 후보들의 약진과 관련, 성 소수자 인권단체인 글래드(GLAAD)는 성명을 발표해 "오늘 밤 성 소수자 후보들이 전국에서 거둔 역사적인 승리는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성 소수자의 입지가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진보와 평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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