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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폭력배" 바이든 승기…北 "미친개·미치광이" 악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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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결과 숨죽인 北…새 대미노선 주목

국정원 "北최선희 '대선 후 대미정책' 수립 전념"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서 윤곽 드러날 듯

아시아경제

지난 10월 5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80일전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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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개표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 속 혼전 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도 숨 죽인 채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대미 비난을 자제왔던 북한은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맞춰 새로운 대외전략노선을 발표하고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새 대외전략노선의 윤곽은 내년 1월로 예고된 제8차 당대회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구구한 억측을 낳았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대미전략 마련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제1부상의 경우 최근 공개활동은 없지만 미국 대선 결과 분석 및 대선 후 대미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전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움직임이 새 대미노선 시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외교안보를 비롯해 국정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담화에서 "미국 독립기념절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받고 싶다"며 본인이 대미협상창구임을 드러냈다.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북한 대미외교의 가교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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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웜스프링스의 마운틴 탑 인 앤드 리조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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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적 교류가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더욱 까다로운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대북 접근법에 반대한다.


그는 2019년 11월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어떠한 '러브레터'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TV토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아무런 조건도 없이 김정은과 회담을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핵무기와 관련한 중요한 양보가 있어야만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과 바이든 후보의 '말폭탄' 악연도 관계개선의 걸림돌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11월 TV선거광고에서 김 위원장을 '불량배'라고 지칭했다.


이에 북한은 '미친 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바이든과 같은 미친 개를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칠 수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통신은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고사하고 인간의 초보적인 체모도 갖추지 못한 바이든이 얼마 전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또다시 줴쳐댄(지껄여댄) 것"이라며 "이런 모리간상배가 대통령 선거에서 두번씩이나 미끄러지고도 사흘 굶은 들개처럼 싸다니며 대통령선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바이든이야말로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했다.


이어 "권력욕에 미쳐 입에서 구렝이(구렁이)가 나가는지 똥이 나가는지도 모르고 눈만 짜개지면 짖어대는 미친개 한마리가 또 발작하였다"면서 "치매말기증상까지 겹치여 제놈이 섬기던 오바마의 이름마저 잊어먹고 '나의 상전'이라고 한것을 보면 이제는 저승에 갈 때가 된것 같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개의치 않고, 지난달 TV토론에서도 김 위원장을 3차례나 '폭력배'라고 규정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북한과의 협상에 회의적 태도를 취하며 일단은 현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욱 강한 대북 압박과 제재에 의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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