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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1]트럼프, ‘붉은 신기루’ 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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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할 때 ’승리‘ 선언하고, 역전 위험 때는 ’소송‘으로 간다“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나리오 ’붉은 신기루‘가 실행에 들어갔다.

트럼프는 4일 아침 백악관에서 ”모든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고 선언한 이후 민주주의 절차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전략의 시행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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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4일 개표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기울자 '승리' 선언과 '소송' 제기 등을 구사하는 '붉은 신기루' 작전을 개시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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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표가 아직 개표를 앞두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개표 과정의 신뢰성을 해치기 위한 메시지를 트윗하기 시작했다. 주로 선거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주를 대상으로 흔들어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4일(한국 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러한 트럼프의 행위에 대해 일부 공화당 고위 인사들조차 개인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개표 행위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했다.

트럼프가 ’붉은 신기루‘ 작전으로 구사할 전략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자신의 승리를 확정 짓고, ▲선거의 신뢰성을 해치는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한편, ▲법적 조치로 선거 정국에 맹폭을 가한다는 것 등이다. 투표 결과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참모들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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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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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된 미시간에서 개표 중단 소송 제기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는 4일 미시간에서 개표 과정이 혼란스러워 참관인 접근이 어렵다며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의 정치 신문 더 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미시간주 여러 곳의 개표 장소에서 개표 참관과 관련, ’의미 있는 접근‘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미시간 개표소에 의미 있는 접근이 보장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토록 요구하는 소장을 4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 제기는 트럼프가 앞서가던 미시간에서 부재자·우편 투표의 개표가 시작되자 판세가 뒤집혀 바이든이 앞서가기 시작하자 나온 대응이다. 미시간에서는 5일 오전 9시 25분(한국 시각) 현재 98%의 개표율을 보이며 바이든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곳이다.

트럼프 캠프는 또 초접전 지역인 펜실베니아주 대법원이 투표일 이후에도 개표를 가능하게 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판사는 선거 전에 사건을 심리하기를 거부하면서 현재 사건을 접수할지 여부를 고려 중에 있다.

◇승리하는 주는 계속 개표, 불리한 주는 중단 전략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니아와 미시간처럼 밀리고 있는 주에서는 개표를 중단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대신, 아리조나와 네바다와 같이 바이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주에서는 개표 계속을 요구하고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득표 차이가 1% 이내일 경우 후보자는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재검표는 개표가 완전히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대개 2만 표 이상의 차이가 나면 재검표에서 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지만, 바이든의 경우 우세가 1% 이하이기 때문에 트럼프 캠프는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

◇아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이기면 바이든의 승리

CNN은 바이든이 네바다와 아리조나에서 승리한다면 선거인단 수가 270명을 넘어서 당선될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CNN은 ”네바다와 아리조나에서 승리한다면 초경합 주인 펜실베니아에서 패배하더라도 당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리조나는 현재 615,000~635,000명의 투표가 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이든은 5일 오전 9시 20분 현재 51% 대 47%로 앞서고 있으며 투표율은 81%이다. 현재 개표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부재자·우편 투표이기 때문에 바이든에게 더욱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86%의 개표가 진행된 네바다에서는 바이든이 49.3%로 48.7%의 트럼프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아리조나와 네바다의 바이든 리드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바이든은 당선이 유력하다.

따라서 현재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바이든이 아리조나 11명과 네바다 6명을 가져온다면 당선권인 270명이 된다.

◇종합

5일 오전 9시 48분(한국 시각) 현재 바이든은 253명의 선거인단을 획득, 당선까지는 17명이 남았다. 트럼프는 213명을 얻어 57명의 선거인단을 추가 확보해야 당선될 수 있다.

열세가 계속되던 바이든 캠프가 돌파구를 연 것은 미시간에서의 승리에서였다. 미시간은 4년 전 팬실베니아와 함께 트럼프에게 얘기치 못한 승리를 안겨준 곳이다. 미시간의 승리에 이어 네바다와 아리조나에서 트럼프를 누른다면 초박빙 접전 지역인 펜실베니아를 잃더라도 당선권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

4일 성명에서 바이든은 그의 캠페인이 ”270의 승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예상치 못한 개표 결과에 용기를 얻었다“며 개표 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변칙적인 음해 시도를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는 4일 개표가 시작된 이후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할 당시 자신이 뒤질 수도 있는 접전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개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가 위스콘신에서 재검표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즉각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스콘신의 경우 득표차가 1% 미만일 경우 패배한 후보가 재검표를 요구할 권리를 갖는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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