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이우시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시민.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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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도매시장인 이우 시장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하며 '대선 족집게'로 명성을 높였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들보다도 정확히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었던 비결은 캠페인 용품 판매량을 데이터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후보자의 구호 현수막이나 티셔츠와 같은 캠페인 물품이 많이 팔릴수록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우시장 상인들은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이우 시장의 대선 용품 판매량으로 당선자를 예측하는 걸 '이우 지수'라고 부른다.
5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우 상인들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쳤다고 보도했다.
현지의 한 깃발 제작업체 직원은 "올해 미 대선 관련 제품 판매량이 전보다 훨씬 적었다"면서도 "트럼프 관련 제품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제품보다 확실히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자도 "6월에서 8월까지 트럼프 선거 용품을 4만 2245건 팔았는데, 이는 바이든 용품보다 2배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자는 "트럼프 선거 용품이 판매 수량뿐 아니라 종류도 더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이우 상인들의 예측을 빗나가게 한 원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이우 시장의 선거 용품 판매 현황을 전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바이든 후보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피하고 온라인 캠페인에 더 의존했다"며 "이우 지수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 모자 판매업자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중국이 아닌 베트남이나 미얀마에서 상품을 많이 주문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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