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혼돈에 위안화 요동···장중 1% 이상 폭락도
美대선 영향은 단기적···중장기적 절상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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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둘러싼 혼돈이 지속되며 위안화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 시장은 당분간 미국 대선 결과 향방에 위안화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 美대선 혼돈에 위안화 요동···장중 1% 이상 폭락도
5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24위안 올린 6.68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8% 내렸다는 의미다. 이로써 위안화는 5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역외·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6.5~6.6위안 선을 형성하며 소폭 약세를 보였다.
사실 미국 대선 여파로 전날 위안화 환율은 요동쳤다. 이날 역내·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1% 이상 치솟았다. 특히 역외 시장에선 1.4%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올랐다는 건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내렸다는 의미다. 악시트레이더 글로벌 시장전략가 스티븐 이네스는 CNN을 통해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018년 2월 이후 최대치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며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대중 공세가 한층 더 강화돼 무역전쟁 리스크가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될 때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이 확정되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 우세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될 리스크가 줄고, 민주당이 대규모 추가 부양책 내놓으며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테렌스 우 싱가포르 화교 은행(OCBC) 통화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위안화가 강세를 띠며 위안·달러 환율이 6.62위안까지 내릴 것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위안·달러 환율이 6.73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美대선 영향은 단기적···중장기적 절상세 이어질 듯
시장은 당분간 미국 대선 결과 향방에 위안화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건설은행 금융시장 외환거래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기 전까지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며 "11월 한달 위안·달러 환율이 6.62~6.8위안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미쓰비시 유니온은행도 최신 보고서에서 이달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위안화는 중장기적으로 절상할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
미·중간 금리차 확대, 중국 경제 '브이(V)' 반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 가속화, 구미 지역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중국 시장에 유입될 동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위안화 절상을 뒷받침해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미쓰비시 유니온은행은 최신 보고서에 향후 1년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최고 6.55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위안·달러 환율은 7.13위안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기 회복세 등으로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하며 10월 말 위안·달러 환율은 6.65위안대까지 내려앉았다. 위안화 가치가 약 5개월간 달러 대비 약 7% 절상된 것이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시 역주기 조절 요소를 배제하고 선물환 거래에 대한 위험준비금 예치율을 기존의 20%에서 0%로 하향조정하는 등 사실상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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