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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김정은, 미국 대선 이튿날에도 침묵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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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100일 넘게 미국 언급無

결과 혼전 양상 속 대응전략 고심

전문가 “내년 초까지 상황 관망할 듯”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 속 혼전 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이 대선 이튿날인 5일에도 관련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별다른 반응 없이 100일 넘게 침묵하고 있다.

새로운 행정부가 꾸려진 뒤에도 실제 협상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북한은 미국 행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나올 때까지 내부 결속에 집중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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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14일 태풍 ‘마이삭’으로 혹심한 피해를 봤던 북한의 대표 광물생산지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찾아 복구 현황을 시찰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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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도 미국 대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10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올해 조미(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고 무익하다”고 대미 담화를 발표한 게 마지막이다. 현재까지 개표 진행 상황은 물론 미 대선이 치러진 사실조차 전하지 않은 채 대신 내부 현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4년전인 지난 2016년 11월 미 대선 때는 선거 이튿날 관련 논평을 내고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에 첫 반응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거 하루가 지나서도 당선인 확정이 되지 않자 북한 역시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대외정책 노선과 북미 관계의 틀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새 대외전략노선의 윤곽은 내년 1월 예고된 제8차 당 대회에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 당 대회 전후로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맞춰 새로운 대외전략노선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에는 천천히 대응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누가 당선되든 실제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미국이 자국 현안을 제쳐 두고 곧장 북미대화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욱 강한 대북 압박과 제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 당국자는 “북한으로선 미 대선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중국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연일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협상 장기화에 대비할 것”이라며 “미중 갈등 속 중국이라는 우군의 존재를 과시해 향후 협상에서 몸값을 높이려는 동시에 미국이 핵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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