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확보 6명 남아
우세 네바다 잡으면 승리
트럼프, 패색 짙어지자
주요 경합주 무더기 소송
웃음짓는 바이든 vs 침울한 트럼프 역사상 가장 뜨거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치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에 세계적 이목이 쏠려 있다. 선거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에 나선 바이든 후보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시무룩한 표정으로 아래를 쳐다보고 있다. 선거 당일 주요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바이든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역전당하며 초접전을 벌이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윌밍턴=AFP연합뉴스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매직넘버 270명)을 거의 확보하면서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이틀째인 4일(현지시간)까지 선거인단 264명을 차지해 6명만 더 얻으면 당선된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을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4개 경합주 중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백악관 주인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4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면 재선될 수 있으나 이날까지 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은 대체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이고,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우편투표가 많이 남아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개표 집계 시스템 이상으로 작업을 잠시 중단했던 네바다주는 5일 오전 9시(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또는 정오에 추가 개표 집계에 관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혀 이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패색이 짙어지자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무더기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수백 명으로 구성된 법률팀을 소송이 제기된 지역에 급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미시간에서 우편투표 부정 가능성을 제기하며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고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으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라며 “이미 우리 시스템의 공정성과 대선 자체가 훼손됐고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제기와 함께 대선 결과 불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미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총득표수가 7070만표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6950만표보다 많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도 6770만표가량을 얻었고, 이는 2016년 대선 당시보다 400만표가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최소 1억598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투표수를 기록했고, 투표율도 66.8%가량으로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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