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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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 사퇴설을 일축했다. 유 본부장은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 후보인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에게 크게 뒤졌으며, 이후 사퇴설이 불거졌다.

외교부는 5일 "WTO 사무총장 선출 관련, 후보자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개인의 거취나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종합 검토 중"이라면서도 "어떠한 방향으로도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정부는 WTO의 규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회원국으로서 사무총장 후보자에 대한 최종 컨센서스(전원합의) 도출 과정에서도 건설적인 자세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과도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WTO는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진행한 WTO 사무총장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졌지만 바로 사퇴하지는 않았다.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중국이 지지하는 나이지리아 후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부 회원국은 WTO 사무총장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승복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정부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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