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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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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최대 변수? …고심 깊은 안철수의 선택, 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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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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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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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범야권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이 주목 받고 있다. 안 대표의 선택지는 국민의힘 입당, 중도-보수 통합,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후보 단일화 등이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키맨'으로 몸값을 띄우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대표의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도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 등 중요한 정치적 고비에서 독자적인 도전과 연대 파트너로서의 역할 중에서 때로는 후자를 선택했던 전례가 있어서다.


고개든 야권 후보단일화, 안철수의 선택지 셋

보궐선거 확정 당시부터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연대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안 대표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연대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4일 MBC 라디오에서 "선거 막판까지 가면 (안 대표와)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라며 "(안 대표가) 확실히 반민주당 측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까지 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 후보와 안 대표가 주도하는 후보가 반문연대의 틀 안에서 선거 막판에 단일화를 꾀할 수도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야권연대라는 대의 아래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단일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에 안 대표가 구축하는 제3지대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유세 기간 중에 막판 대타협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마vs 연대…"선택 쉽지 않을 것"

안 대표의 선택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안 대표는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에서 독자 출마와 연대 파트너의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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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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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정치입문 초기부터 안철수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중도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으면서 기성 정치인들의 '연대 파트너'로 떠올랐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내주는 특유의 '양보' 정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들은 오히려 그의 정치적 입지를 흔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단일화 이후의 정치권에서 뚜렷한 자리를 구축하지 못하고 오히려 '간 보는 안철수' 이미지로 역풍을 맞기도 했다. 또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지만 과거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문재인 당시 당대표와 갈등 끝에 탈당해야 했다.

19대 대선에선 한때 문 대통령의 대세론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던 안 대표는 최종 득표 결과 '탄핵 프레임'으로 인해 고전했던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에게도 밀린 3위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2013년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3개월만에 사퇴한 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존재하는 양당 속에서 중간 위치를 차지하려 하면 이 세력은 종속변수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제3당이 한국 정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려면 새로운 이념을 내놓는 '독립변수'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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