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일 올들어 두번째 1조원대 코스피 쇼핑
“트럼프 버티기 전략, 실현 가능성 낮아”
개미는 하루새 삼성전자만 5300억 넘게 ‘팔자’
출처:코스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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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대선의 승기가 바이든 쪽으로 기울면서 국내 증시에 외인 자금이 재유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중단과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외인 매수세가 코스피 2400선을 견인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된 5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405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7월 28일 기록한 1조3060억원 이후로 올들어 두번째로 큰 외인 일일 순매수 금액이다. 외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사자’에 나선 날은 지난 7월 28일(1조3112억원)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같은 외인 매수세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주요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 추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표 중반 이후 바이든이 주요 경합지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바이든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바이든의 공격적인 증세나 대형 기술기업 규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증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 남은 우려는 대선 결과가 지연되면서 가져올 불확실성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하원을 통한 대통령 선출 시나리오에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2월 8일까지 선거결과를 확정 짓지 못해 대의원 투표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트럼프는 이를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볼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바이든이 2~ 4개주에서 앞설 가능성이 있는데다 미시간과 조지아 등 지방법원이 이미 트럼프의 개표중단 소송을 기각해 시장의 우려는 낮다”고 진단했다. 대선 결과가 지연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시장은 모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확률이 높은 곳에 먼저 베팅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같은날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근 10년새 최고 수준인 1조6201억원을 팔아치웠다. 현재까지 일일 ‘팔자’ 최대 기록인 2011년 12월 1일 기록한 1조6809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비롯해 시총 10위 안팎 대형주를 대량으로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특히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동안 5304억원을 팔아치우면서 2008년 이후 역대 세번째 일일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앞선 기록은 올해 7월28일(8965억원)과 6월 3일(6736억원)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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